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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0mm 물폭탄’ 맞은 철원…마을까지 유실 지뢰 떠내려와

입력 | 2020-08-07 10:44:00

육군 3사단 장병들이 6일 오후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 마을에서 유실지뢰 탐지 및 제거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강원 지역 등에서 며칠째 이어진 최대 670mm의 폭우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철원군 접경지역 마을에선 유실지뢰까지 발견됐다.

철원군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3시경 한탄강 지류인 한탄천이 범람해 갈말읍 정연리와 동송읍 이길리 등 4개 마을이 물에 잠기며 300여 가구가 피신했다. 한탄천이 범람한 건 1999년 이후 처음이었다.

물은 6일 오전이 되어서야 빠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마을은 진흙으로 뒤덮여 버린 상태였다. 가구들도 원래 있을 곳을 떠나 흙투성이가 돼 있었다. 농작물 역시 모두 허리가 꺾인 채 논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그럼에도 주민들은 마음 편히 집안을 정리하기 어려웠다. 불어난 물에 지뢰가 휩쓸려 내려왔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었다. 지뢰 문제 등으로 일부 주민을 제외한 외부인은 마을 안으로 출입할 수도 없었다.

인근 군부대는 복구 작업과 함께 지뢰 탐지 작업을 진행했다. 7일 오전 6시 기준으로 발견된 지뢰만 2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차 지뢰 빈 통도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지뢰를 처리했다. 또 추가 지뢰가 있는지 마을 곳곳에서 탐지 작업을 벌이고 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