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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표명 6명 중 4명 ‘다주택 논란’…노영민 실장 최근 매각

입력 | 2020-08-07 15:38:00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7일 오후 춘추관에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비서실 소속 수석비서관 5명이 일괄로 사의표명을 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2020.8.7/뉴스1 © News1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비서실 소속 수석비서관 5명 전원이 일괄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이 중 3명은 다주택자로 나타났다. 최근에야 주택을 처분한 노영민 실장까지 포함하면 최근 다주택 논란에 포함된 인사는 4명이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더불어 청와대 고위급 참모의 다주택 보유 문제로 여론이 심각하게 악화된 만큼 이번 사의 표명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와 공직자 재산공개목록에 따르면 이날 사의를 표명한 노영민 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김조원 민정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중 김거성·김조원·김외숙 수석 3명은 현재도 다주택자다. 지난 연말 이후 공직자의 다주택 보유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 됐으나 현재까지 이를 해소하지 못한 것은 국민들의 정서로는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다.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고위직 참모 중 다주택자는 모두 8명인데, 그 가운데 3명이 이날 사의를 표명한 것이다. 노영민 실장은 최근까지 다주택자였고 청와대 참모 가운데 다주택 문제로 가장 많은 질타를 받았다.

노 실장은 지난해 12월 정부의 부동산 가격 안정대책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6개월 내 다주택을 보유한 청와대 고위공직자는 1채만 남기고 처분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과 충북 청주에 각각 보유한 아파트를 처분하지 않았고, 그마저도 지난달에 반포가 아닌 청주 아파트를 팔겠다고 밝혔다가 거센 역풍을 맞았다. 노 실장은 청주에서 17대부터 19대까지 내리 3선을 한 국회의원 출신이다. 물론 처분 권고 대상 주택이 수도권 등 조정대상지역 내 2주택 이상이었지만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다주택 보유가 문제가 된 것은 ‘자기가 거주할 집을 제외한 나머지 주택’을 보유하지 말자는 취지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똘똘한 한 채’를 보유하라는 강력한 신호를 주는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비판했고, 결국 노 실장은 반포 아파트를 처분하겠다고 정정했다.

최근에는 서울에만 아파트 두 채를 보유한 김조원 민정수석의 ‘꼼수’ 논란이 뜨거웠다. 김 수석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한신아파트와 송파구 잠실동 갤러리아팰리스 중 잠실동 갤러리아팰리스를 처분하기로 했는데, 매물 가격이 22억원으로 같은 평형대의 매물 5건(최저가 18억원, 최고가20억원)보다 최고 4억원이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러 비싸게 가격을 불러 아파트를 팔지 않으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전날(6일)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달 중 다주택자는 모두 매매계약서를 제출할 것”이라면서도 김 수석의 매물 가격에 대해서는 명확히 답변하지 않았다.

김거성 수석(서울 은평구·경기 구리)의 경우 은평구에 있는 주택(분양권)이 철거 후 재건축 중이어서 거래금지 기간에 해당해 경기 구리에 있는 아파트 매도를 추진하고 있다. 김외숙 인사수석(부산 해운대구·경기 오산)은 아파트 한 채를 내놨지만,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매주 1000만원씩 가격을 낮추고 있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노 실장과 수석 5명의 사의를 수용할 경우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참모 중 다주택자는 황덕순 일자리수석(충북 청주 서원 2채·흥덕 1채),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경기 과천 분양권·서울 마포구), 이지수 해외언론비서관(미공개), 이남구 공직기강비서관(서울 서초구 아파트·배우자 서울 송파구 오피스텔 분양권), 석종훈 중소벤처비서관(제주 오피스텔 4채) 등 5명이 남게 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