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북부의 월풀 세탁기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금까지 정부의 무역 정책 성과를 자찬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 공장은 약 3400명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세탁기 공장이다. 월풀은 109년 역사의 토종 미국 기업으로 ‘제조업’, ‘일자리’, ‘미국 우선주의’ 등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하는 선거 전략과 잘 맞아떨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3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한국이 미국 시장에 세탁기를 덤핑하는 것을 적발하고 최고 79%의 반덤핑 관세를 지불하라고 명령했다”면서 “하지만 그 관세를 지불하는 대신에 LG와 삼성은 생산공장을 중국이란 나라로 이전해 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17년에도 해외 경쟁기업(한국 기업)들은 공정한 경쟁을 피해 공장을 태국과 베트남으로 옮겼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LG전자는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한국의 전자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2013년 미국이 한국산 세탁기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물렸지만 세계무역기구(WTO)는 덤핑이 아니라는 최종 판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2013년 한국산 세탁기에 대해 덤핑 판정을 내리자 한국 정부가 이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고 2016년 최종 승소했다.
또 삼성·LG가 중국으로 생산지를 옮겼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달리 삼성전자는 2018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LG전자는 2019년 테네시주에 각각 공장을 짓고 미국 판매용 세탁기를 생산하고 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