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한 네이버 카페에 올라온 의문의 씨앗 사진
최근 중국에서 미국으로 배송된 정체불명의 씨앗이 논란인 가운데 국내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나온 것으로 추정돼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6일 중국 직구 사이트 ‘알리익스프레스’ 정보를 공유하는 한 카페에는 “처음 이용해보는데 씨앗이 왔다”는 이용자 후기가 올라왔다.
이 글쓴이는 “미국과 일본에 배송된다던 이상한 씨앗이 숨겨져서 왔다”며 “옷을 시켰는데 주머니 속에 비닐이 만져져 여분의 단추인 줄 알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씨앗 사진도 댓글에 게시했다. 투명한 비닐에 식물의 씨앗으로 추정되는 물체들이 수십여개 담겨 있는 모습이었다.
경찰 등 관계기관에 신고하라는 카페 이용자들의 조언에 따라 글쓴이는 7일 해당 씨앗을 검역당국에 신고했으며 직원들이 수거해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 중국발 의문이 씨앗이 배송됐다고 신고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에서는 주문한 적 없는 정체불명의 중국발 씨앗들이 50개주 전역에 배송돼 해충 또는 식물의 병을 유발하는 등의 ‘바이오 테러리즘’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캐나다, 영국, 호주, 일본 등 세계 각지에서도 관련 신고가 들어와 관계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다만 미국 농무부는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주문하지 않은 상품을 사람들에게 보내고 이들 이름으로 가짜 고객 리뷰를 쓰는 사기의 일종으로 추정하고 있다. 씨앗의 종류는 현재까지 양배추, 민트, 나팔꽃 등 14종이 확인됐다.
한국 농림축산검역본부도 4일 홈페이지를 통해 “해외에서 국제우편으로 배송된 ‘출처불명 씨앗’을 받는 경우 심거나 만지지 말고 농림축산검역본부로 신고해달라”며 “신고하지 않을 경우 식물방역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공지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