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은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들이 사의를 표명하자 “‘직’이 아닌 ‘집’을 선택한 것이며 부동산 실정(失政)의 책임자는 빼놓은 ‘꼬리자르기’”이라고 비판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공식 입장을 않은 채 개별 의원들이 “분위기 쇄신 면에서 잘 된 일”이라고만 밝혔다.
통합당 김은혜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에게 덫을 놓은 부동산 실정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추미애 법무부 장관 등부터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이번 사의는) 대충 위기를 모면하고자 하는 인상”이라고 지적했다. 또 “(사의를 표명한 이들이) ‘남자들은 부동산을 잘 모른다’는 식의 공감 부족으로 도마 위에 오른 인사들 위주인데, 결국 ‘강남 두 채’ 김조원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은 직이 아닌 집을 택했고 김외숙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도 불행인지 다행인지 다주택자로 남게 됐다”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실장과 수석비서관) 몇 명 교체하는 것으로 불리한 국면을 넘어가려 하지 말라. 고통 받는 국민 앞에 ‘물타기’ 인사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정의당 김종철 선임 대변인도 “최근 재정 정책을 비롯해 부동산 문제 등에 대해 책임이 있는 정책 담당자들이 (사의 표명 대상에서) 빠진 것은 핵심을 비껴간 것”이라며 정책 라인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상조 정책실장 등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했다. 국민의당 홍경희 수석부대변인은 “김상조 실장과 김현미 장관, 추미애 장관은 이번에도 ‘철갑옷’을 두른 채 건재하다”며 “이번 물갈이가 알맹이가 빠진 면피용 여론달래기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