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정세균 국무총리(왼쪽), 노영민 비서실장과 함께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뉴스1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산하 5명의 수석비서관 등 비서실장실 고위 참모진이 7일 전원 사의를 표명하면서 청와대 내부는 무거운 침묵만이 감돌고 있다.
역대 정부에서도 국정운영의 책임을 물어 참모진이 일괄 사표를 제출한 사례가 있긴 하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처음 일어난 일이기에 뒤숭숭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노 실장과 강기정 정무·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지난해 1월8일, 김외숙 인사수석은 같은해 5월28일, 김조원 민정·김거성 시민사회수석은 같은해 7월26일 임명돼 1년 넘게 격무를 이어왔다.
정치적인 의미에서 일괄사표는 참모진들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보좌를 잘못했다는 ‘책임’의 의미가 강하다. 대통령에게 부담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참모들의 숙명이기도 하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이기준 전 교육부총리 인사파문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통령비서실장과 인사추천위원 5명의 수석비서관이 사의를 제출했고, 노 대통령이 ‘국민께 재신임을 묻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전 참모진이 일괄사표를 제출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광우병 쇠고기 파동과 관련해, 박근혜 정부에서는 대통령 파면에 따라 대통령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전원이 일괄사의를 표명한 적 있다.
이번 사례의 경우 청와대 참모진의 다주택 처분 과정에서 논란이 있었던 점이 주효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종합적인’ 이유를 포괄적으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부동산 정책 등에 대한 민심이반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에 영향을 받으면서, 인적쇄신을 통한 국정동력 확보를 위해 참모진이 대승적으로 결단을 내린 것이라는 분석도 청와대 내부에서 나온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