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RPG(다중접속롤플레잉온라인게임) 천하인 국내 게임시장에, 미소녀 게임들이 꾸준한 인기를 바탕으로 자기 세력권을 넓히고 있다.
'리니지M', '리니지2M', '바람의 나라: 연', '라그나로크 오리진' 등 대형RPG들이 여전히 국내 시장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지만, 미소녀 게임 군단도 '페이트/그랜드 오더', '명일방주', '에픽세븐',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 '소녀전선' 등을 중위권에 포진시키면서 RPG들을 위협하고 있다.
RPG 못지않은, 미소녀 게임들의 저력
\'페이트/그랜드 오더(Fate/Grand Order)\' 2020 여름맞이 캠페인 (제공=넷마블)
여기에 'AFK 아레나'와 '명일방주'도 16위와 19위에 안착해 정상급 RPG들을 위협하고 있으며, 신작 '걸카페건'이 22위, 그리고 대형 업데이트를 앞둔 '에픽세븐'도 26위에서 상위권 도약을 준비하며 대기중이다.
장시간 상위권을 지켜온 국산 미소녀 게임, 데스티니 차일드 (제공=시프트업)
이외에도 '케페우스M', '가디스 오브 제네시스',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 '영원한 7일의 도시', '걸스X배틀2', '소녀전선', '데스티니 차일드' 등의 미소녀 게임들이 50위권~ 100위권에 포진되어 언제든지 역주행으로 정상을 향해 달려갈 준비를 하고 있다. 이같은 모습은 구글플레이 전체를 봐도 RPG외에는 대적이 불가능한, 타 장르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타겟층 뚜렷, 고정팬 층이 두텁다
또 다른 특징으로 미소녀 게임들은 다른 캐주얼 게임들과 달리 꾸준한 사랑으로 순위가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수명이 길다는 얘기다.
중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반향을 일으켰던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 (제공=카카오게임즈)
보통 RPG들이 캐릭터를 꾸준히 키워야하는 특징 때문에 수명이 긴데, 미소녀 게임들 또한 각 캐릭터에 애정도가 높다보니 어지간하면 게이머들이 이탈하지 않는다. 때문에 대형 업데이트 후 RPG 못지않은 영향력을 보이며 역주행하는 모습이 자주 발견되고, 몇 년은 우수울 정도로 긴 수명을 보이는 편이다.
여기에 미소녀 게임이 유리한 이유는 또 있다. 해외에서 성과를 낸 미소녀 게임이 국내 출시를 앞두거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나 성우를 기용한다면 웬만한 IP(지식재산권) 이상의 관심을 끌어모을 수 있다.
높은 게임성에 유명 성우로 인기를 더한 '에픽세븐' (제공=스마일게이트)
심지어 이같은 일러스트레이터나 성우들은 해외에서도 팬덤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아, 미소녀 게임의 글로벌 출시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여주며 미소녀 게임 대세론에 힘을 얹고 있다.
꾸준한 인기의 구작들, 한국형 미소녀 게임도 '기세등등'
최근 신규 레이드 '바이올런트 선'을 선보인 '소울워커' (제공=스마일게이트)
한국형 미소녀 모바일 게임 신작도 기세등등하다. '데스티니 차일드'로 유명한 시프트업(대표 김형태)의 '프로젝트 니케'와 '히트'로 유명한 넷게임즈의 차기작 '블루 아카이브'가 대표적이다.
시프트업의 기대작 '프로젝트 니케' (제공=시프트업)
먼저 '프로젝트 니케'는 '데스티니 차일드'의 개발 노하우가 집약된 Live2D ver 3.3의 기술에 종이를 2.5D로 접어낸 것처럼 다시 생동감있게 후처리하는 2.5D 폴딩 기술을 접목시킨 미소녀 게임으로, 시프트업은 '프로젝트 니케' 특유의 미소녀 캐릭터에 독자적이고 압도적인 2D 입체 그래픽을 접목시켜 '데스티니 차일드' 이상의 파괴력을 미소녀 게임 시장에 안기겠다는 계획이다.
넷게임즈의 신작 '블루 아카이브' (제공 넷게임즈)
또 넷게임즈도 '큐라레: 마법도서관'을 만든 김용하 PD를 앞세워 신작 '블루 아카이브'를 최근 발표했다. 블루 아카이브'는 캐릭터 수집형 RPG로, 게이머들이 '키보토스(キヴォトス)'라는 학원 도시의 선생님이 되어 학생들을 이끌고 도시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을 해결해 나간다는 내용을 다뤘다. 현재 일본에서 1차 CBT(비공개시범서비스) 중이다.
전문가들 또한 미소녀 게임에 대한 전망을 밝게 보고 있으며, 특히 국산 미소녀 게임들이 준비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윤장원 동명대학교 디지털공학부 교수는 "미소녀 게임의 저력은 명확하다. 향후에도 절대 꺼지지 않는 촛불이 될 것."이라며 "중국산 미소녀 게임들이 국내 시장을 사로잡은 현재, 국내의 미소녀 게임 거장들이 내놓는 미소녀 게임 신작들 소식은 반가울 수 밖에 없다. 기대하고, 응원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학동 기자 igela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