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이쯤에서 멈추는 게 퇴임 후를 대비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출마한 박주민 의원이 7일 “말조심하시라”고 받아쳤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 의원에게 “대통령께 조언이랍시고, 지금 하는 일을 전부 그만 두라며, 그것이 ‘퇴임 이후를 대비하는 최선의 길’이라 하셨느냐? 지금 대통령을 협박하시는 거냐”고 따져 물었다.
앞서 정 의원은 문 대통령에게 “이쯤에서 멈추시라”며 “그게 대통령의 퇴임 이후를 대비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전했다. 또 “야당을 이렇게 악에 받치게 몰아붙이고,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계층에게는 징벌적 ‘세금폭탄’을 쏟아부으면서 뭘 기대하시냐”고 덧붙였다.
2016년 11월 22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1주기 추모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가운데)이 김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아 참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이 비극적인 선택을 한 뒤 문재인 변호사가 보여준 의연한 태도에 그를 다시 봤다”며 “그래서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있을 때 문재인 변호사가 제게 직접 요청한 봉하마을 조성 지원을 돕기도 했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도 “집권 3년이 지난 지금 문재인 대통령은 제가 알던 그 문재인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이에 박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님 돌아가시고 봉하마을 조성할 때 정 의원님이 마치 선심 쓰듯 도와주신 것처럼 말씀하시는데, 노 대통령님이 누구 때문에, 왜 돌아가신지 진정 모르셔서 이런 얘기를 하시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또 마치 문재인 정부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다른 목적이 있어 도입하려는 것처럼 얘기하시는데, 그것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공수처는 1996년, 김대중 정부도 들어서기 전부터 설치가 논의됐던 것이다. 24년 전에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도대체 뭐 하자는 건가? 아무리 여야가 다르지만 할 수 있는 말이 있고, 하면 안 되는 말이 있다. 정말 이러실 거냐”고 재차 쏘아붙였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