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7일(현지 시간)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포함한 중국 및 홍콩 고위 관리에 대한 제재를 부과했다.
블룸버그통신 따르면 미 재무부는 이날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 및 시행에 관여한 중국과 홍콩 고위 관리 11명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제재를 받은 11명은 미국 내 모든 재산과 자산이 동결된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성명에서 “미국은 홍콩의 자치권을 훼손하는 사람들에게 우리의 도구와 권위를 사용할 것”이라며 “람 장관은 자유와 민주주주의 대한 중국의 탄압에 책임이 있기 때문에 제재 대상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 제정을 강행한 6월 30일 이후 미중 갈등은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14일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를 없애는 행정명령 서명을 시작으로 중국에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다.
친중파인 람 장관은 갈등 국면에서 보안법을 반대하는 시위대에 강경 진압을 고수해왔다. 미국의 재재 위협에 대해선 두렵지 않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이 때문에 워싱턴 정가에서는 람 장관을 포함한 고위 관리가 제재 대상에 올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10일 미 국무부는 신장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이유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 인사 3명과 그 직계가족의 미국 입국 자격을 박탈하기도 했다. 6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45일 후 틱톡과 위챗, 그리고 각각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텐센트와의 모든 거래를 금지하기로 했다고 밝혀 미중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