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정경두 교체 가능성 커 서훈-이인영 등 안보라인 개편에 강경화는 자리 더 지킬수도
청와대의 대규모 인적 쇄신이 이뤄지면서 관심은 개각 여부에 쏠리고 있다. 큰 폭의 개각은 지난해 8월이 마지막이었던 만큼 장관들의 거취 변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7일 “청와대에 이어 다음 수순은 개각으로 이어지는 게 당연한 흐름”이라며 “교체가 유력한 장관들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그 폭을 정확히 가늠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청와대 후속 인선이 이뤄진 뒤 개각이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부동산 대책을 총괄하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역시 교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여당 의원은 이미 청와대에 “김 장관을 교체해 부동산 시장에 메시지를 던질 필요가 있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6월 임명된 김 장관은 당초 지난해 3월 물러나기로 했지만 후임자인 최정호 전 후보자가 낙마하면서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8년 10월 취임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바뀔 가능성이 있다. 유 장관의 경우 노 실장의 후임으로도 거론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처음부터 ‘여성 비서실장’ 구상을 가지고 있었다”며 “현실화한다면 유 부총리가 1순위로 꼽힌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김현미 장관이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여권에서도 찬반양론이 팽팽하다. “부동산 정책 실패의 책임자가 청와대 2인자를 맡을 순 없다”는 주장과 “김 장관이 청와대로 자리를 옮겨 ‘부동산 정책은 책임지고 이어간다’는 신호를 보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다만 8, 9월에 개각을 단행하더라도 연말에 또다시 개각 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내년 4월 재·보궐선거에 서울시장 선거가 포함되면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