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민 밤새 403명 늘어…일시대피 4485명 시설피해 8246건…농경지 8161ha 침수·유실 주말 많은 비 예보…특별재난지역 추가 선포 검토
8일째 이어진 집중호우와 산사태로 인한 인·물적 피해 규모가 확산일로다.
숨지거나 실종된 인원이 최소 38명이고 이재민은 3000명을 넘어섰다. 시설 피해 접수만 8000여건에 달하고 여의도 면적의 28배가 넘는 농경지도 침수·유실·매몰됐다.
밤낮 없이 응급복구 작업이 벌이고 있지만 72.5%만 복구돼 더디다. 정부는 7개 시·군 외에 피해가 큰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선포하기 위한 예비조사를 진행 중이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8일 오전 6시 기준 잠정 집계된 인명 피해는 사망 20명, 실종 12명, 부상 7명이다.
그러나 공식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의암댐 선박 침몰사고 피해 인원(사망 1명, 실종 5명)까지 더하면 사망 21명, 실종 17명이 된다.
이재민도 계속 늘어나 8개 시·도 1853세대 3059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집계치(6개 시·도 1535세대 2656명)보다 318세대 403명 증가했다.
이재민 중에서는 974세대 1623명만이 귀가했다. 나머지 879세대 1436명은 여태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미귀가자 대부분이 친·인척 집이나 마을회관, 경로당, 체육관, 숙박시설 등에서 머물고 있다.
안전을 위해 일시 대피한 인원은 이날 오전 4시 기준 1855세대 4485명이다.
시설 피해 건수는 8246건(공공시설 4641건, 사유시설 3605건) 접수됐다. 전날 집계치(8244건)보다 2건 추가 신고된 것이다. 날이 밝으면서 지방자치단체를 통한 피해 신고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설 피해 중에서는 5982건(72.5%)만 응급복구가 끝난 상태다.
물에 잠기거나 파손된 민간 주택만 2236채다. 비닐하우스 173동과 축사 등 1196개소도 비 피해를 봤다.
침수됐거나 유실·매몰된 농경지는 8161ha(헥타르=1만㎡)나 된다. 여의도 면적(290ha)의 28.1배, 축구장(0.73ha) 면적의 1만1179배에 달하는 규모다.
문제는 오는 9일까지 세찬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는 점이다. 전라도에는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90㎜의 매우 강한 비가, 경북 남부와 경남에는 시간당 15~30㎜의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이날 오후 3시까지 남부지방에도 많은 비가 쏟아지겠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