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성적 좋지 않으면 투어 그만둘 생각했었다"
KPGA 코리안투어 생애 첫 승을 노리고 있는 박정민(27)이 우승 달성에 한 걸음 다가갔다.
박정민은 8일 경남 양산 에이원컨트리클럽 남·서코스(파70·6950야드)에서 열린 제63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 3라운드에서 중간 합계 6언더파로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전날 함정우(26·하나금융그룹)와 함께 공동 선두로 기록한 박정민은 이날 경기 초반 3번·4번홀에서 더블보기와 보기를 범하는 등 크게 흔들렸다.
박정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초반에 짧은 거리 퍼트에서 실수를 많이 했는데 소리를 한 번 지르면서 스트레스를 풀어냈고 이후 잔 실수를 줄이면서 타수를 최대한 지켜보려고 노력했는데 후반에 안정적인 플레이가 잘 됐다”며 “그동안 1, 2라운드용 선수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내일도 압박감을 가지지 않고 편안하게 플레이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 3, 4라운드 선수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10월 이후 코로나19로 경기가 취소되고 축소되면서 거의 백수였는데 (생계를 위해) 레슨을 해야되나하고 생각했었다”며 “그러나 제 골프가 안좋아질 것 같아서 올 시즌을 준비했고, 올해도 성적이 좋지 않으면 투어를 그만둘 생각까지 했었다”고 코로나19로 인한 프로 골프선수로서의 어려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박정민은 “첫째 아이가 태어나면서 아빠가 되면서 골프도 한단계 성숙해지는 계기가 됐다. 가족이 가장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며 “골프는 맨탈이다. 생각을 바꾸면서 편하게 칠 수 있게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2년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박정민은 지난해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공동 8위를 차지한 것이 자신의 최고 성적이었다.
전날 공동 선두를 달렸던 함정우는 이날 3라운드에서 한 타를 잃어 중간 합계 5언더파로 단독 2위를 기록했으며, 한승수(34·미국) 맹동섭(33) 고석완(26·캐나다) 윤상필(22) 신상훈(22·골프존)이 3언더파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중간 중간 장대비와 강풍이 부는 험한 날씨속에 진행된 이날 경기는 62명의 컷 통과 선수들 가운데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6명에 불과할 정도로 어렵게 진행됐다.
[양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