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상으로 본 호우 피해 현장
이틀 동안 500㎜ 이상(담양·화순·곡성 기준)의 폭우가 쏟아진 광주·전남 곳곳은 수마의 상처로 신음하고 있는 모양새다.
8일 광주·전남 호우 피해 사진·영상(제보 포함)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최대 484.7㎜의 비가 내린 광주 도심은 마치 강과 습지처럼 변했다.
특히 이날 오전 6시부터 7시 사이 강수량 82㎜를 기록한 광주 북구 신안·용봉·오치·운암동 일대 도로는 눈 깜짝할 사이에 온통 흙탕물로 뒤덮였다
신안동 모 공동주택 지하주차장과 문흥동 성당 앞쪽에는 차량 70여 대가 둥둥 떠다니기도 했다.
이날 오전 7시께에는 신안교 하천이 범람해 신안동 편도 3차선 도로인 서암대로 전체가 물바다로 변했고, 주변에 있던 차량이 후사경까지 완전히 잠겼다. 일대 모든 상가도 1층 출입구 3분의 1가량이 흙탕물로 범벅됐다.
외출한 시민들은 무릎과 허벅지까지 차오른 물살을 헤치고 발걸음을 옮기다 대피하기도 했다. 전남대 사거리에서는 한 시민이 막힌 우수관을 빗자루로 뚫어보려고 안간힘을 썼다.
광주 도심을 가로지르는 광주천은 금방이라도 넘칠 듯 위기에 놓여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중·하류 대다수 다리 밑까지 거센 파도처럼 물이 쉴새없이 들이닥쳤다.
전남에서는 영산강·섬진강 수계 전역이 범람 위기에 놓였고, 강 지류·소하천이 잇따라 넘쳤다.
장성 황룡강 단광천, 담양 광주호·증암천, 구례 서시천, 곡성 금곡교, 장성 야은리 하천 등의 물이 넘쳐 주변으로 흘렀다.
둑 붕괴 등으로 마을 전체가 물로 뒤덮여 곳곳에서 이재민이 속출했고, 푸른 빛깔의 논은 순식간에 흐려졌다.
산사태로 토사가 덮친 곡성·담양 지역 주택과 각종 시설물도 뿌리채 뽑히고 주저앉으면서 쑥대밭이 됐다.
거센 물살과 많은 흙으로 주저앉거나 주택이 통째로 날아간 전남 담양 마을 곳곳(2명 사망, 1명 부상, 1명 실종)도 흙더미에 뒤엉켰다.
나주·구례에서는 고립된 주민들이 소방당국의 보트를 타고 빠져나왔다. 현재까지도 물바다로 변한 요양병원 등지에서 구조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도로 수 십여곳와 다리도 쩍쩍 갈라졌고 일부 철길도 운행이 중단됐다. 광주시·전남도는 호우 피해 상황 파악과 복구 작업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광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