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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산책로 덱 37% ‘안전 주의보’

입력 | 2020-08-10 03:00:00

시설물 안전감찰서 60건 적발, 임시 용접 난간-부식기둥 보강 조치




바닷가나 하천, 공원 등의 산책로 조성에 쓰인 목재 덱(deck)의 일부가 부실 시공되거나 난간이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가 3∼5월 시군 13곳에 조성된 산책로 24곳의 덱 시설물 안전 감찰을 벌인 결과 60건의 문제 사례를 적발했다고 9일 밝혔다. 분야별로는 △주요 구조부의 내구성을 유지하기 위한 관리 소홀(39건) △기초, 기둥 등 주요 구조부가 설계도와 다르게 시공(11건) △안전 난간, 목재 덱 바닥의 파손 부위 방치(10건) 등이었다.

도에 따르면 2020년 현재 도내 564곳에 산책로 덱이 설치돼 있다. 이 가운데 보행교 188곳, 길이 1km 이상의 대형 덱 산책로 19곳 등 207곳(36.7%)이 유지 관리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구조물로 파악됐다. 이들은 대부분 조경시설물로 분류돼 하자보증 기간이 2년에 그친다.

주요 지적 사례를 살펴보면 한 곳은 교량 위에 설치된 안전 난간의 모든 기둥이 임시 용접으로 시공됐다. 규정대로 볼트로 체결된 곳은 찾기 힘들었다. 다른 곳은 하중을 가장 많이 받는 부위가 조각 철판으로 임시 용접돼 있었다. 해수면이나 호수 주변에 설치된 덱 시설물의 대다수는 기초와 기둥이 물이 직접 닿는 형태로 시공돼 부식, 침하 등의 우려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는 해당 시군 관련 부서에 문제가 있는 시설물의 재시공 및 보강공사를 진행하도록 조치했다. 중앙정부에는 시설물의 규모와 성격에 맞는 유지관리 체계를 도입할 수 있도록 관련 법규 개정을 건의할 계획이다. 현재는 정기점검, 정밀안전진단 관련 의무 조항이 없다.

강신호 경기도 안전특별점검단장은 “덱 관리 부실에 따른 안전사고 발생을 막기 위해 덱 시설물 설계, 시공, 유지관리 등에 관한 도 차원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해마다 주기적인 안전 감찰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