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비상] 접촉자 20명 검사 8명 추가 확진… 유동인구 많아 방역 비상등 고양시 교회 관련 10명 추가 확진… 지하에서 예배 본 후 함께 식사 초등교-어린이집 등 지역감염 확산… 당국 “교회 방역강화 재도입 검토”
다시 문 연 고양시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 9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주교제1공영주차장에 다시 문을 연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에서 보건소 직원들이 승용차 탑승자를 상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이날 고양시의 교회 두 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0명이 발생했다. 고양=뉴스1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서울시에 따르면 중구 남대문시장의 한 상가에 근무 중인 A 씨(여·경기 고양시)가 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7월 30일부터 여섯 차례에 걸쳐 출근했고 요일에 따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3∼5시까지 일했다. 방역당국이 A 씨의 접촉자 2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 결과 9일 8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8일까지 남대문시장 케네디상가(지하철 4호선 회현역 5, 6번 출구)를 다녀간 뒤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난 방문자에게 진단 검사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남대문시장은 국내 최대 전통시장 중 한 곳으로 유동인구가 많아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국인이 많이 찾는 명동과도 가깝다.
고양시의 교회 두 곳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9일 하루에만 10명이 추가로 나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고양시 덕양구 기쁨153교회 관련 확진자는 전날보다 2명이 늘어나 모두 20명이 됐다. 이 교회 교인이 근무하는 경기 양주시 산북초교의 교직원 2명도 감염됐다. 수도권 지역의 첫 학교 내 감염 사례다. 진단검사 결과 이 학교 학생 중에서는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앞서 6월 대전 천동초교 학생 2명이 감염돼 방역당국이 교내 감염 사례로 추정한 바 있다.
고양시 일산동구 반석교회에서도 확진자 8명이 추가돼 모두 24명으로 늘었다. 앞서 어린이집 보육교사로 일하는 이 교회 교인으로부터 어린이집 원아 2명과 원장이 감염됐는데 이들의 가족과 지인 등 8명이 또 추가로 감염된 것이다. 추가 확진된 8명 중엔 원아와 부모, 외할머니 등 일가족 7명이 포함됐다. 서울 영등포구 누가선교회에 다니는 교인의 지인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 교회 교인으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이로써 지난달 22일 첫 확진자가 나왔던 이 교회 관련 확진자는 5명이 됐다. 나머지 4명은 모두 교인이다. 이들은 예배 후 소모임에서 함께 식사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5, 6월 수도권의 종교시설에서 나타났던 (코로나19) 유행 양상이 다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종교시설에 대한 방역강화 조치를 푼 지 약 2주 만에 발병 사례가 나온 것이어서 연결고리가 계속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고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방역당국은 교회에 대한 방역강화 조치 재도입을 검토 중이다.
김상운 sukim@donga.com·강동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