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뒤 與핵심들 ‘靑비서실장’ 권유 與지지율 흔들리자 역할론 커져… 楊, 최근 ‘강도높은 인적쇄신’ 제기
9일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에 따르면 이해찬 대표와 차기 당권 주자인 이낙연 의원, 김태년 원내대표 등 여권 핵심 인사들은 4월 총선 이후부터 양 전 원장에게 노 실장 이후 차기 비서실장직을 맡으라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원장은 총선 후 “내 역할은 끝났다”며 당을 떠났지만 최근 레임덕 상황이라는 지적까지 나오자 양 전 원장의 스탠스도 조금 달라졌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양 전 원장은 최근 주변에 “(청와대가) 현 상황을 안이하게 인식하는 것 아닌가”라며 강도 높은 인적 쇄신의 필요성을 피력했다고 한다. 또 자신의 역할론에 대해선 “내가 비서실장으로 가야 되면 정말 마지막 상황”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하고 싶은 역할이지만 문재인 정부의 위기를 양 전 원장이 마냥 외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양 전 원장의 조기 등판론이 제기되는 것은 문 대통령과의 관계 때문이다. 양 전 원장은 2011년 문 대통령의 정치 입문 과정은 물론이고 2016년 당 대표직 사퇴 이후 히말라야 트레킹을 함께 다녀오는 등 문 대통령 곁을 지켰지만 정작 2017년 대선 이후엔 문 대통령과 거리를 둬왔다. 여권에선 양 전 원장 외에 우윤근, 최재성 전 의원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도 비서실장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