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산책 정은숙 대표… 출판사 저자들과 대화 담아 인터뷰집 ‘스무 해의 폴짝’ 출간, 지평님-강태형씨도 에세이-소설 내
정은숙 마음산책 대표가 출판사 창립 20주년을 맞아 자신이 문학 저자 20명을 만나서 쓴 인터뷰집 ‘스무 해의 폴짝’을 들고 서 있다. 마음산책 제공
2000년 세운 출판사 마음산책의 정은숙 대표(58)는 10일 인터뷰집 ‘스무 해의 폴짝’을 냈다. 창립 20주년을 맞아 그동안 만든 420여 종의 문학 예술 인문서 저자 가운데 문학 쪽 20명을 정 대표가 지난해 9월부터 올 3월까지 만나 나눈 이야기를 모았다. 이들에게 운동화를 선물했는데 또 한 번의 도약, ‘폴짝’을 바라는 마음에서다.
“자기 출판사 저자들과 대화한 내용을 정리하는 일은 드물죠. 책을 받아 보고서는 ‘충격이다’라고 반응한 출판사 대표도 계셨어요. 20년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게 과분하기도 하고, 책 출간을 동의해주고 도와준 직원들에게 미안하고 고맙지요.”
1992년에 등단해 90년대 시집을 2권 낸 정 대표는 “책을 만들면서 마음속에 시어(詩語)가 덜그럭거려 420여 편의 시도 썼다”고 했다.
지평님 황소자리 대표의 ‘다행히 나는 이렇게 살고 있지만’.
“이번에 책을 낼 때 표지 디자인이 제 느낌대로 나오지 않았어요.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지만 끝내 아쉬웠죠. ‘모든 저자가 이렇게 속으로 삭였겠구나’라는 걸 깨달았죠.”
독자 반응에 대한 ‘민감도’도 달랐다. 예전에는 출간한 책에 대한 인터넷 서평을 볼 때 코웃음을 치기도 했었단다. 하지만 자신의 책에 대해서는 코웃음은커녕 매우 소심해졌다. “오타라도 날까 봐 마음 졸이는 수준을 넘어서 굉장히 떨리더라. 결국 32쪽 분량이 페이지 번호가 뒤바뀌는 제본 사고를 냈다. ‘초짜’처럼 허둥대는 모습에 송구하고 창피하고 그랬다.”
강태형 전 문학동네 대표의 ‘온전한 고독’.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