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영재 첫 기수 의기투합… ‘신창용 & 양인모 듀오콘서트’ 29일 서울 예술의전당서 열려
한국예술종합학교 부설 한국예술영재교육원(한예종 영재원) 첫 기수 출신 두 연주가가 호흡을 맞춘다. 29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리는 ‘신창용 & 양인모 듀오 콘서트’.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25)는 2015년 파가니니 국제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다. 피아니스트 신창용(26)은 2017년 ‘LG와 함께하는 서울국제음악콩쿠르’와 이듬해 미국 지나 바카우어 콩쿠르에서 우승했으며 대표적 피아노 레이블인 ‘스타인웨이 앤드 선스’ 소속 연주가로도 활동했다. 두 사람은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금호 영재 콘서트’에도 출연하면서 한국 예술영재 정통 코스를 밟아 왔다.
“음악영재 첫 기수는 모두 열 명이 안 됐어요. 당시엔 저보다 한 살 많은 1994년생 형 누나들을 선발했고 저만 한 학년 어려서 처음엔 약간 주눅 든 채로 다녔죠.(웃음) 창용이 형은 성격이 활발해 모두와 두루 친한 편이었어요.”
양인모는 “한예종 영재원은 실기 집중 교육뿐 아니라 음악에 대한 전반적인 눈을 뜨게 해준 곳이었다”고 말했다. “이영조 교수님의 강의를 비롯한 음악이론 시간을 통해 그때까지 어렴풋이 느끼기만 했던 음악의 ‘체계’를 깊이 알게 되었죠. 실내악 시간도 정말 유익했어요. 같은 음악도 연주자의 성격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지, 그 다양한 해석을 어떻게 하나로 버무려낼 수 있는지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무대에선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5번 ‘봄’, 그리그 소나타 3번, 시벨리우스 ‘다섯 개의 소품’, 슈만 환상곡 C장조를 연주한다. 잘 알려진 베토벤과 슈만의 곡 외에 북유럽 프로그램 두 곡이 두드러진다.
양인모는 “시벨리우스가 바이올린을 사랑해 바이올린 소품을 70곡 이상 썼다. 춤곡 느낌이 많이 들고 이해하기 쉽다. 그리그의 소나타 중에서 많이 연주되는 곡이 3번인데, 민족적 색채가 두드러지면서 선율미가 뛰어나 처음 듣는 청중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5만5000∼6만5000원.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