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공무원과 봉사단체 회원들이 용담댐 방류로 수해를 입은 영동군 양강면에서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독자 제공)© 뉴스1
전북 진안군 용담댐 하류지역인 4개 지자체장들이 뿔났다.
지난 8일 용담댐이 초당 3000톤을 방류하면서 댐 하류지역에 위치한 충북 옥천·영동, 충남 금산, 전북 무주군이 큰 침수 피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이 지역 군수들은 한국수자원공사 항의 방문을 검토 중이다. 현재 12일 한국수자원공사 대전 본사 방문에 무게가 실린다.
박세복 영동군수는 10일 뉴스1과 통화에서 “용담댐 방류로 지역 농경지와 주택이 침수돼 피해가 크다”라며 “댐 하류지역 단체장과 협의해 댐 방류로 인한 손해배상과 근본적 대책을 수자원공사에 요구하겠다”라고 말했다.
충북도는 이들 지자체에 힘을 실어주려는 분위기다.
도 주관 아래 10일 수자원공사 본부장과 충북도 수자원관리과장, 옥천·영동군 부군수 등은 영동·옥천의 피해 현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용담댐 방류로 빚어진 재해 현장을 수자원공사 측이 직접 보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이시종 충북지사가 9일 옥천·영동 수해현장을 찾아 점검하면서 이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일 오후 9시 기준 24시간 동안 금강유역 누적 강수량은 전북 장수군 240㎜, 무주군 204㎜, 진안군 207㎜를 기록했다.
집중호우 영향으로 전북 진안군에 위치한 용담댐은 8일 오후 9시 기준 저수율 101%를 기록했다. 해발수위 265.2m를 기록하면서 계획홍수위(해발 265.5EL.m)에 인접했다.
용담댐은 이날 설계상 최대방류량(3211㎥/s)에 근접한 3011㎥/s씩 아래로 흘려보냈다.
금강의 최상류에 위치한 전북지역에 내린 빗물은 용담댐을 거쳐 대청호에 모인다.
댐 방류 때마다 금강 본류와 16개 지방하천 수위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옥천에서도 주택 11채가 침수됐고 농경지 46.4㏊가 물에 잠겼다. 4개 도로도 침수됐다.
영동에서는 양산·양강·심천면 11개 마을 이재민 395명 중 102명이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옥천·영동=뉴스1)
(옥천·영동=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