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대선후보 수락 연설을 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백악관 비서실장이 공개적으로 이를 반대했다.
9일(현지시간) 더힐에 따르면 메도스 실장은 이날 방송된 ‘그레이 TV’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1마일 이내에서 수락 연설을 하지 않도록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전 녹화된 이 인터뷰에서 “그러한 결정들은 아직 유동적이지만 나는 여기(백악관)에서 훨씬 떨어진(miles and miles away) 곳에서 (수락 연설을) 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메도스 실장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도 “대통령이 만약 그렇게 하는(백악관에서 연설하는) 것을 선택한다면 (사적인 공간인) 이스트 윙에서 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편리하고 비용이 절감된다”면서 공화당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백악관에서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는데, 이후 이것이 ‘해치법(Hatch Act)’ 위반인지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해치법은 연방 공무원이 백악관에서 당파적 정치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금지한 법이다. 대통령과 부통령은 예외로 두고 있지만 백악관 직원이 행사를 기획하거나 참여하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또한 전임 대통령들이 수십년 간 백악관에서 정치 유세 등을 자제해왔던 관행에 어긋난다고 비판도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은 해치법 적용을 받지 않는다”며 “합법”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