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전반적 억제…중환자 등 치료 안정적" "수도권 소규모 집단감염 계속…공동식사·모임 자제" "무증상 환자, 1~2일 전 접촉자 조사 통해 확산 방지"
신천지 대구교회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슈퍼감염이 일어났던 지난 2~3월보다 5~6월 코로나19 환자 치명률이 60%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분석에 따르면 10일 기준 코로나19 치명률은 2.09%다. 지난 2~3월 신규 확진자가 4월까지 사망한 비율은 2.46%이나, 5~6월 신규 확진자가 7월 사망한 비율은 0.98%로 1.48%포인트 감소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국내 코로나19 발생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으로 억제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환자 수가 줄어 중증·위중 환자에 대한 의료자원이 집중됐고, 그간 코로나19 임상 치료경험이 축적돼 최선의 치료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8일까지 최근 2주간 일일 평균 국내 발생 환자 수는 12.1명이다. 이는 이전 2주간 19.9명에 비해 7.8명 줄어든 수치다. 지난 2주간 방역망 내 관리비율은 목표치인 80%를 넘겼다.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환자의 비율은 8.5%다.
지역적으로는 수도권에서 개척교회와 식당, 카페 등을 통한 소규모 집단감염 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 밀폐된 공간에서 밀집해 식사를 하는 등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례다.
윤 반장은 “정부는 국내 코로나19 발생과 치료체계가 안정적으로 관리·운영되고 있으나 최근 수도권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며 “소규모 교회에서 함께 식사하면서 감염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는 만큼 공동식사나 소모임은 최대한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과 같은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이날 무증상자에 의한 ‘조용한 전파’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추가 방역대책을 마련하기에는 현재 기술력의 한계가 있다는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지난 6일 순천향대병원 연구팀이 국제학술지인 미국 의학협회저널 내과학(JAMA)에 게재한 논문에는 증상이 없는 ‘무증상 감염자’도 바이러스 배출량이 유증상자와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가 담겼다.
무증상자를 미리 찾아내기 위한 방역대책 변경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 윤 반장은 “증상이 나타난 후 1~2일 동안 감염력이 상당히 강하다는 기존 연구결과가 있어 방역대책과 역학조사, 접촉자 관리에 반영하고 있다”며 “접촉자 조사를 할 때 과거에는 증상이 나타난 이후 접촉한 사람들만 격리대상으로 분류했지만 무증상이 알려지면서 증상이 나타나기 1~2일 전까지 접촉자로 확대해 관리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현재 기술로는 무증상 초발환자를 잡아내기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2주간 해외유입 환자 수는 일일 평균 21.4명으로 직전 2주간 31.4명에 비해 10명이 줄었다. 지난달 13일 이후 방역강화 대상국가(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입국자의 PCR(유전자 증폭) 음성 결과서 제출이 의무화되면서 일일 평균 해외유입 외국인 환자는 줄어드는 추세다.
윤 반장은 “최근 국가별 ·지역별 재확산이 나타나고 있어 위험도 평가에 따라 방역조치의 신속한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최근 중국 신장 자치구, 베트남 다낭 등 지역의 확산세를 고려해 지난 7일부터 해당 지역 방문 후 귀국하는 우리 기업인의 격리면제 적용을 일시 정지했다”고 밝혔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