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페이스북에 수해복구 현장을 찾은 ‘인증샷’을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심 대표는 지난 7일 “정의당 의원들과 안성시 죽산면 산사태 피해 농가에서 수해복구 지원작업을 했다”며 인증 사진 5장을 올렸다.
류호정 의원 등 동료 의원들과 복구 작업을 하는 사진, 쉬면서 커피를 마시는 사진 등이다.
심 대표는 “집안 가득한 토사를 퍼내고 또 퍼내며 가재도구를 끌어내고, 도랑 진흙 바닥에서 평생 간직해온 부모형제들 사진도 찾아드렸다”고 설명했다.
또 “늘 재해 현장 방문은 조심스럽다. 다급한 긴급복구 현장에 실질적 도움도 못 되면서 민폐만 끼치게 되지 않을까 해서다”는 말도 덧붙였다.
하지만 이 게시물의 댓글에는 응원보다는 비난 반응이 많았다.
이모 씨는 “재난 현장에 가서 인증샷은 제발 좀 찍지 마시라. 이런 인증샷이나 찍는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이 쿨~~한 척 하는게 보기 안 좋다”고 댓글을 달았다. 권모 씨는 “할꺼면 조용히가서 하고와라”고 비판했다.
심모 씨는 “하나도 기특하지 않다. 저기서 삽질하라고 국민 세금으로 세비 활동비 주는거 아니다.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시기 바란다. 국회의원이라면 그 시간에, 저런 재해가 왜 일어났는지, 이걸 어떻게 수습해야 하는지, 앞으로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등을 조사하고 고민하고 해결하시는 데에 역량을 쏟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또 “일하는 모습에서 옷과 장화가 번쩍번쩍 하다. 진흙과 쓰레기들이 심의원과 화려한 옷만 좋아하는 젊은의원은 피해다니나 보다. 허허”, “막노동 해본사람은 뭔 말인지 알거다. 때타기 좋은 옷이 저리 깨끗하기 불가능함”이라고 꼬집는 이들도 있었다.
“기념사진 찍을수 있다고 보는데, 단지 시점이 문제가 될수 있다. 수습이 어느정도 됐을때 올리면 오히려 반응이 좋을수도 있는데, 타이밍상 욕먹는게 당연한거 아닌가”라는 의견도 있었다.
논란이 일자 심 대표는 9일 인증 사진 5장을 삭제하고 글만 남겨뒀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