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담양은 지난 7일과 8일 이틀 동안 600㎜가 넘는 누적강수량을 보이면서 창평면 삼지천마을의 옛 담장 19개소가 붕괴됐다. © News1
광주·전남을 휩쓸고 간 사상 최악의 ‘물폭탄’으로 소중한 문화유산들도 크고작은 피해를 입었다.
담장이 무너지는가 하면 계곡이 범람하거나 토사가 유출돼 국가사적과 전남도 유형문화재, 국가지정 명승 곳곳이 훼손됐다.
10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이번 집중 호우로 인한 문화재 피해 사례만 최소 수 십건에 이르고 있다.
담양에서는 명승 제58호인 명옥헌 원림 내 계곡이 범람하면서 연못 곳곳에서 토사가 유입되거나 흙으로 쌓은 축대(길이 70m, 높이 1.5m)가 무너졌다. 슬로시티인 창평 삼지천마을 내 삼지천 옛 담장(국가등록문화재 265호)은 19곳이나 붕괴돼 긴급 보수작업이 진행됐다.
이밖에 창평향교(전남도 유형문화재 104호), 수남학구당(창평학구당, 전남도 문화재자료 12호), 죽림재(전남기념물 99호)도 토사가 붕괴되면서 담장이 파손되거나 지붕 또는 기둥이 훼손됐다.
국가사적 507호인 순천 선암사에서도 담장 10m 가량이 붕괴돼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한 비닐막이 우선 설치됐고, 전남 유형문화재 125호인 영광 향교에서도 담장 3.5m가 붕괴됐다.
전남도 기념물 237호인 화순 동복 연둔리 마을숲(숲정이) 주변 탐방로 1㎞가 유실되고, 석축과 방부목 울타리 일부도 파손됐다.
담양군 관계자는 “예상을 훨씬 뛰어남는 최악의 폭우로 문화재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며 “국비와 지방비 등 관련 예산을 긴급 확보해 서둘러 보수하고 추가 피해도 막고 방침”이라고 전했다.
[광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