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영상 앱 틱톡 인수에 마이크로소프트(MS)뿐만 아니라 트위터도 뛰어든 가운데 또 다른 유력 경쟁자로 넷플릭스가 떠오르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경쟁자는 디즈니플러스(+)나 HBO맥스와 같은 OTT(온라인동영상 서비스)가 아니다.
◇ 서비스 상호보완적 : 헤이스팅스 CEO는 “많은 사람들이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대신 비디오게임을 좋아하거나 유튜브를 본다”며 “우리의 목표는 영화와 드라마 부문에서 세계 최고가 되는 것이고 우리에게 위험한 것은 이와 다른 것들이 사람들에게 더 많이 인기를 끌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틱톡 인플루언서들은 넷플릭스에서 자신들만의 시리즈를 제작할 수 있다. 반대로 넷플릭스 스타들도 틱톡 계정을 만들어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다.
또한 넷플릭스는 이용자의 콘텐츠 시청 선호도를 분석하는 인공지능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했는데 틱톡의 독자적 알고리즘과 연계할 경우 더 정확도 높은 선호도 분석이 가능하다.
넷플릭스는 아직까지 광고영업 경험이 없고 구독서비스에 광고를 포함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난 수년간 강조해왔지만 이는 넷플릭스의 한계로 지적돼왔다.
하지만 큰 광고 잠재력을 가진 틱톡을 인수할 경우 넷플릭스에서 광고를 하지 않고도 광고시장에 접근할 기회가 생기는 셈이다.
◇ 시장 독점 위험 없어 : 그러면서도 넷플릭스는 시장 독점 의혹이 제기되는 애플이나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과는 달리 시장 지배력이 과다하다는 우려가 나오지 않는다. 틱톡 인수로 정부나 의회의 제재를 받을 위험이 적다는 것이다.
◇ 현금 충분해 인수여력도 있어 : 특히 넷플릭스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특수를 누려 현금흐름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사실도 틱톡을 성공적으로 인수할 가능성을 높인다.
넷플릭스는 MS만큼 큰 회사는 아니지만, 시가총액이 2210억달러로 300억달러에 틱톡을 인수할 정도는 충분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