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섬진강 범람 등 폭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한 것과 관련 “4대강 보의 영향에 대해 전문가들과 함께 깊이 있는 조사와 평가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며 “4대강 보가 홍수 조절에 어느 정도 기여하는지를 실증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이런 발언은 이번 집중호우로 이명박 정부의 역점 사업이었던 4대강 사업(한강·낙동강·금강·영산강)이 다시금 이슈되고 있는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합당 정진석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4대강 사업을 끝낸 후 지류·지천으로 사업을 확대했다면 물난리를 더 잘 방어하지 않았을까”라고 썼다.
특히 최근 섬진강 일대 홍수 피해를 발생한 것을 두고 야권에서는 ‘4대강 사업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전 지구적인 기상이변으로 세계 도처에서 대규모 재난재해가 일어나고 있다”며 “아시아 일대의 폭우 피해뿐 아니라 시베리아는 8만 년 만의 고온 현상, 유럽은 폭염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도 말했다.
또 “지구온난화로 인한 세계적인 이상기후 현상은 갈수록 심해질 것”이라며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협력에 우리나라도 적극 참여하면서 앞으로의 기상변화까지 대비하여 국가의 안전기준과 관리시스템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