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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설계자 구속기소…“돈 사용처 등 계속 수사”

입력 | 2020-08-10 17:44:00

옵티머스 대표 김모씨, 등기이사 윤모씨 추가기소
2017년 공공채권 투자 속여 3583억원 편취 혐의
마스크 사업 가장해 스킨앤스킨 자금 150억 횡령
국방부 산하 조직 출신 윤씨…자금모집·운용 설계
검찰, 용처 등 수사 계속…기소 대상 더 늘어날 듯




검찰이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대규모 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화장품 제조업체 스킨앤스킨 신규사업부 총괄고문을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또 앞서 재판에 넘겼던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 김모씨와 등기이사이자 H법무법인 소속 변호사 윤모씨를 추가기소했다.

1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검사 오현철)는 이날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및 횡령), 자본시장법 위반(부정거래), 사기 사문서 위조·행사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스킨앤스킨 총괄고문 유모(39)씨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운용사 대표인 김씨에게도 같은 혐의를 적용해 추가로 재판에 넘겼다. 윤씨에게도 사문서 위조·행사 등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

유씨는 김씨와 함께 지난 2017년 6월부터 이듬해 11월까지 공공기관 발주 관급공사 매출채권에 투자하겠다며 모집한 투자금을 부실채권 인수, 펀드 돌려막기 등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조사된 피해자는 378명이며, 피해금액은 약 3585억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또한 유씨 등은 지난 6월 코스닥 상장사인 스킨앤스킨 자금 150억원을 마스크 구입에 사용하는 것처럼 가장해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마스크 구입대금을 지급한 것처럼 가장하기 위해 이체 확인증을 위조해 스킨앤스킨에 제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횡령한 돈은 옵티머스 환매에 쓰였다고 한다.

아울러 유씨는 지난해 2월 A사 유상증자에 참여해 경영권을 장악한 뒤 그해 7~8월 회사 자금 약 16억원을 개인 채무 등에 사용해 횡령한 혐의도 있다.

국방부 산하 조직 출신인 유씨는 지난 2017년 6월초 옵티머스 1차 펀드 모집 당시부터 자금모집과 운용을 설계하는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공식적인 직함은 없었다고 한다.

검찰은 지난달 21일 유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이틀 뒤 유씨는 구속됐다. 법원은 “혐의와 증거 인멸 염려 등 구속의 사유 및 그 필요성에 대한 소명이 갖춰져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운용사 대표 김씨의 경우 이번에 2099억원 가량이 추가 편취 금액으로 공소장에 적시됐다. 김씨가 연루된 사기 피해 투자금은 총 1조4000억원 수준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2일 김씨와 윤씨, 대부업체 대부디케이AMC 대표이자 옵티머스 2대 주주로 알려진 이모씨를 구속기소하고, 옵티머스 펀드 운용이사로 알려진 송모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지난 2018년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공공기관 발주 관급공사 매출채권에 투자하겠다고 한 뒤 약 2900명으로부터 1조2000억여원을 편취한 혐의다.

윤씨의 경우 배우자가 최근까지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윤씨는 옵티머스 사기 관련 문서 위조 작업 등을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앞으로 거액의 펀드 사기 범행이 가능했던 배경과 펀드자금의 사용처 등에 대해 계속 수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자금을 어떻게 편취했는지에 대해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편취한 자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김씨와 유씨 등이 펀드 사기를 기획하게 된 경위도 추가 수사 대상이다. 수사가 이어지는 만큼 김씨 등은 재차 기소될 전망이며, 범행에 가담한 인물들이 추가로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옵티머스펀드의 총 자산 5200여억원 중 잔여액은 예금 83억원에 불과하며, 자산의 98%가 비상장기업 사모사채로 구성돼 있다. 특히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해 안정적인 상품이라 소개한 것과 달리 단 한 차례도 이같은 투자를 진행한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