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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규모 재건축 둔촌주공 결국 조합 임원 전원 해임…“올 선분양 목표”

입력 | 2020-08-10 18:19:00

자료사진.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단지의 예전 모습. © News1


역대 최대 규모 재건축 사업으로 꼽히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는 방식으로 일반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분양가 수용과 관련해 내홍을 겪으며 지연됐던 사업이 다시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10일 둔촌주공 조합원모임(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이달 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찬성 97.7%로 조합장과 현재 조합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총무이사 등 조합 집행부 8명에 대한 해임 안건이 모두 가결됐다.

기존에 조합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HUG가 제시한 3.3㎡당 2978만 원의 일반분양가를 수용하고,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유예기간 종료일을 하루 앞둔 7월 27일 강동구청에 입주자 모집공고 승인을 신청했다. 조합은 HUG로부터 분양가 보증을 받은 뒤 2개월간의 유예기간이 있어 내달 5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HUG분양가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시 분양가를 비교해 최종 분양 방식을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해임으로 무산됐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강동구 둔촌1동 170-1번지 일대에 지상 최고 35층, 85개 동, 1만2032채가 들어서는 재건축 사업이다. 일반분양 물량이 4786채에 달해 분양가와 공급 시기에 대한 청약 대기자들의 관심이 높다.

이번 조합 집행부 해임 총회는 그동안 조합 집행부의 HUG 분양가 수용에 반발한 조합원들과 비대위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비대위 측은 조합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더라도 3.3㎡당 3550만 원까지 분양가 책정이 가능하다’며 반대해왔다. 최근 공시지가가 높아진 만큼 분양가 평가요소인 택지비가 올라 일반분양가를 HUG의 제시안보다 높일 수 있단 계산에서다.

이번 집행부 해임에 따라 비대위는 새 집행부를 구성하고 신임 조합장을 선출한 뒤 분양 일정을 소화할 방침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올해 안에 3.3㎡당 3550만 원 이상 분양가로 일반분양분을 선분양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분양 계획이 비대위가 세워놓은 일정보다 더 연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분양가상한제 일반분양가 심사를 위해서는 새 집행부 구성이 먼저 이뤄져야 하고, 지자체의 분양가 심의에도 보통 2개월 이상 시간이 걸린다. 비대위 측 관계자는 “최대한 빠르게 필요한 서류들을 갖춰 시간을 단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이번 집행부 해임에 따라 법원에 조합 집무집행 가처분 신청을 내고 새 집무대행자를 선정한 뒤, ‘전문조합관리인’을 모집해 신임 조합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전문조합관리인은 외부 정비사업 전문가를 조합에 초빙하는 제도로, 관할구청이 공개 채용한다.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