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전북 남원의 섬진강 제방이 붕괴한 현장에서 급류에 휩쓸린 주민 2명을 잇달아 구조한 김대근 금지119안전센터장(사진 오른쪽·전북소방본부 제공)2020.8.10© 뉴스1
지난 주말 전북 남원의 섬진강 제방 붕괴 현장에서 급류에 휩쓸린 주민 2명을 잇달아 구조한 소방대원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김대근 금지119안전센터장.
김 센터장은 지난 8일 낮 12시50분께 동료 소방대원 1명과 전북 남원시 금지면 금곡교 일대 순찰에 나섰다. 당시 이곳에는 300㎜ 넘는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상황이 심각하자 김 센터장은 우선 인근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그리고 고지대로 올라가 주위를 살폈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주민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이때 그의 귓가에 “살려달라”는 남성의 외마디 비명이 들렸다.
비명을 따라 김 센터장의 시선이 향한 곳에는 60대 남성이 비닐하우스 기둥을 잡고 있었다.
무너진 제방에서 흘러나온 물은 이미 이 남성의 가슴 높이까지 차오른 상태였다. 기둥을 붙잡고 버티던 그는 결국 급류에 휩쓸리고 말았다.
약 150m를 헤엄쳐 물에 빠진 남성에게 접근한 그는 튜브와 밧줄을 이용해 남성을 뭍으로 끌고 나오는 데 성공했다.
조금이라도 지체했더라면 자칫 손 쓸 수 없었던 순간이었다.
이 남성을 구조했다는 것에 안도할 틈도 없이 또 다른 비닐하우스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60대 남성이 김 센터장의 시야에 들어왔다.
김 센터장은 밧줄과 튜브를 둘러메고 또다시 맨몸으로 급류를 뚫고 들어가 이 남성을 무사히 구조했다.
김대근 센터장은 “혼자라면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었다”며 “함께한 동료 덕분에 구조활동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도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했다.
(남원=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