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집행부 구성해 분양일정 추진 분상제 적용 방식으로 분양할듯
역대 최대 규모 재건축 사업으로 꼽히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가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는 방식으로 일반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분양가 수용과 관련해 내홍을 겪으며 지연됐던 사업이 다시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10일 둔촌주공 조합원모임(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이달 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찬성 97.7%로 조합장과 현재 조합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총무이사 등 조합 집행부 8명에 대한 해임 안건이 모두 가결됐다.
기존에 조합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HUG가 제시한 3.3m²당 2978만 원의 일반분양가를 수용하고,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유예기간 종료일을 하루 앞둔 7월 27일 강동구청에 입주자 모집공고 승인을 신청했다. 조합은 HUG로부터 분양가 보증을 받은 뒤 2개월간의 유예기간이 있어 내달 5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HUG 분양가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시 분양가를 비교해 최종 분양 방식을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해임으로 무산됐다.
이번 집행부 해임에 따라 비대위는 새 집행부를 구성하고 신임 조합장을 선출한 뒤 분양 일정을 소화할 방침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올해 안에 3.3m²당 3550만 원 이상 분양가로 일반분양분을 선분양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분양 계획이 비대위가 세워 놓은 일정보다 더 연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분양가상한제 일반분양가 심사를 위해서는 새 집행부 구성이 먼저 이뤄져야 하고, 지자체의 분양가 심의에도 보통 2개월 이상 시간이 걸린다. 비대위 측 관계자는 “최대한 빠르게 필요한 서류들을 갖춰 시간을 단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이번 집행부 해임에 따라 법원에 조합 직무집행 가처분 신청을 내고 새 직무대행자를 선정한 뒤, ‘전문조합관리인’을 모집해 신임 조합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