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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도시철도공사, 경영환경 개선 위해 해외사업 유치 나선다

입력 | 2020-08-11 03:00:00

무임승차-코로나로 운수수입 급감
싱가포르 센토사 모노레일 관리 등 해외 차량 중정비 사업수주 도전장
파나마 모노레일 건설사업도 추진




대구도시철도공사가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대구도시철도공사 현지 법인(DTRO SINGAPORE) 개소식 모습. 대구도시철도공사 제공

대구도시철도공사(사장 홍승활)가 해외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홍 사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해외 사업 수주가 탄력을 받고 있어 경영 상황도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사 측이 해외 사업에 눈을 돌린 것은 그만큼 국내 사정이 좋지 않다는 의미다.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65세 노인과 장애인, 국가유공자들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시행하는 무임승차제도로 인해 매년 손실 비용이 늘고 있다. 규모는 2016년 448억 원, 2017년 547억 원, 2018년 569억 원, 2019년 614억 원 등 최근 4년간 2178억 원이다.

정부 지원은 없다. 대구도시철도공사가 전액 손실을 부담하는 구조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승객이 감소하는 악재가 겹쳤다. 1∼7월 승객은 6127만420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733만8656명보다 37% 줄었다.

이 때문에 올해 운수 수입이 지난해보다 445억 원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홍 사장은 6월 29일 서울과 부산 인천 등 전국 5개 도시철도 운영기관 대표들과 함께 공익비용 국비 보전을 위한 공동건의문을 채택했다.

해외 사업은 자구책의 하나이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현재 진행하는 싱가포르 센토사 익스프레스 모노레일 관리 사업을 확장해 중정비 사업 수주에 도전한다. 모노레일 중정비는 차량을 완전히 분해해 정비하고 다시 조립하는 고도의 기술이다.

경쟁사는 현재 싱가포르 모노레일 차량 중정비를 맡고 있는 일본 히타치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대구 3호선 모노레일 중정비 경험과 기술력을 앞세운다. 전문 인력이 핵심 기술인 감속기 분해 정비 능력까지 갖췄다. 경쟁에서 우위에 있다는 게 자체 분석이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2018년 싱가포르 센토사 익스프레스 모노레일 관리 사업을 수주한 후 지난해 3월부터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는 점이 강점이다. 2024년 2월까지 모노레일 차량과 시설물을 유지 관리한다. 규모는 5년간 186억 원. 조용국 대구도시철도공사 홍보법무실장은 “코로나19 여파가 좀 가라앉고 싱가포르 출입국이 허용되면 센토사개발공사 최고경영자(CEO)를 대구로 초청해 3호선 중정비 작업을 참관하게 하는 등 수주 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현재 파나마 메트로 3호선 모노레일 건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운영 및 관리 사업도 수주한다는 목표다. 공사 측은 올해 2월 현대건설 조인트벤처와 함께 파나마 3호선 건설 사업을 따냈다. 설계 자문과 시공 및 시운전 관리, 운영컨설팅 업무를 맡았다. 대구도시철도공사는 파나마 정부를 상대로 협력 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홍 사장은 “싱가포르 모노레일 운영 및 관리 사업 수주를 위해 세계 유수의 10여 개 기업과 입찰 경쟁에서 이긴 경험이 있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운영과 안전 관리 노하우도 충분한 만큼 파나마 모노레일 운영 및 유지 관리 사업 확대에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