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제천문화회관서 개막식… 코로나 영향 최소 인원만 참석 웨이브 등 온라인 채널 통해 진행 신설 ‘올해의 큐레이터’ 눈여겨볼만
제1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가 비대면 영화제로서 선보일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프로그램들을 내놓았다. 사진은 ‘고 엔니오 모리코네 추모 공연’에서 상영될 ‘시네마 천국’. JIMFF 제공
개막작은 ‘어둔밤’(2017년) 등을 연출한 심찬양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다시 만난 날들’이다. 맹수진 프로그래머는 “음악과 음악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속 깊은 애정을 고백한다”고 평했다. 온라인 개최의 아쉬움이 있지만 영화제를 기다려 온 마니아층과 일반 관객들의 갈증을 채워줄 프로그램들이 가득하다.
우선 지난달 6일 91세로 세상을 떠난 이탈리아의 세계 영화음악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 추모전이 마련됐다. 관현악, 합창음악, 팝, 록에 두루 능했던 모리코네는 세계 영화음악의 패러다임을 바꾼 인물로 평가받는다.
처음 신설된 ‘올해의 큐레이터’도 눈여겨볼 프로그램이다. 국내외 대표 영화음악가를 큐레이터로 초청해 자신의 대표작과 인생작을 소개한다. 올해는 한국의 1세대 영화음악 감독이자, 10년 만에 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은 조성우이다. 그는 자신의 대표작으로 ‘플란다스의 개’(2000년·감독 봉준호), ‘봄날은 간다’(2001년·허진호), ‘형사 Duelist’(2005년·이명세)를 꼽았다. 인생작은 ‘라스트 콘서트’(1977년·루이지 코지), ‘시네마 천국’(1988년·주세페 토르나토레)이다.
지난 15년 동안 JIMFF의 발자취를 볼 수 있는 ‘홈커밍데이’에서는 그동안 초청된 개막작, 대상작, JIMFF를 통해 화제가 된 10편의 작품이 앙코르 상영된다. ‘서칭 포 슈가맨’, ‘다방의 푸른 꿈’, ‘킨샤사 심포니’, ‘코펜하겐의 두 재즈 거장’, ‘장고 인 멜로디’, ‘킵 온 키핑 온’, ‘지미 페이지 따라하기’, ‘산을 휘감는 목소리’, ‘칠레 음악에로의 여행’ 등이다.
한여름 밤 청풍호반을 달궜던 대표 이벤트인 ‘원 써머 나잇’은 ‘다시, 그린 콘서트―수퍼 세션 17ers’라는 새로운 이름의 비대면 콘서트로 꾸며진다. 이태윤, 김태원, 김현철 등 17인이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영화음악 OST ‘베스트 오브 베스트’를 선사한다.
‘국제경쟁-세계 음악영화의 흐름’에는 모두 7편이 출품됐다. 이전까지는 대상작이 폐막작으로 상영됐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별도의 시상식 없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된다. 한국 영화계 각 분야를 대표하는 5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대상 1편을 선정해 상금 2000만 원을 준다.
13일 오후 6시 30분 제천문화회관에서 열리는 개막식은 배우 진구와 공승연의 사회로 최소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