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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수익용 부지 용도변경은 지역대학 홀대”

입력 | 2020-08-11 03:00:00

시민단체, 인천경제청 비난




인천 지역 시민단체가 인하대에 매각하기로 한 인천 송도국제도시 11공구 수익용 부지의 용도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바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을 비난하고 나섰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이 지역사회를 위해 다양한 기여 활동을 벌인 인하대를 필요할 때만 이용하고 헌신짝처럼 버린다는 지적이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10일 성명서를 통해 “인하대 수익용 부지를 멋대로 용도 변경한 인천경제청은 스스로에게 유리한 해석으로 변명만 일삼고 있다”며 “인하대 송도캠퍼스 문제 해결을 위해 박남춘 시장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경제청은 송도 11공구에 바이오 클러스터를 확대 조성하기 위해 인하대에 제공하기로 했던 지식기반서비스 용지를 협의 없이 제조시설을 짓는 산업시설(제조업) 용지로 바꿨다. 인천경제청과 인하대는 2013년 7월 송도 11공구 캠퍼스 부지(교육연구 용지) 22만5000m²를 1077억 원에 매매 계약하면서 수익용 부지를 제공하기로 했다. 해당 수익용 부지는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건너편 11공구 지식기반서비스 용지 4만9500m² 규모다. 인하대는 오피스텔과 업무·판매시설 등을 지을 수 있는 수익용 부지가 갑자기 제조업이 들어서는 산업시설 용지로 바뀌자 반발하고 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토지 매매 계약의 조항에 매매 대금을 완납하기 전에 기반시설을 준공해야 하는데도 최근에야 기반시설공사 발주를 시작했다. 인천경제청이 계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인하대 토지 매매 대금 완납은 2021년 10월에 끝나는데 도로 전기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은 이제 발주에 들어가 내년 10월까지 공사를 끝낼 수 없어 명백한 계약 위반이라는 것이다.

인하대는 2012년 인천경제청이 “앰코코리아 반도체 회사를 송도에 유치해야 한다”며 인하대 5·7공구 용지 양보를 요구하는 바람에 2014년 송도캠퍼스 개교 일정을 철회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 관계자는 “지역 발전을 위해 통 큰 양보를 한 인하대에 불법 용도 변경 등 불이익을 주고 세브란스병원을 착공조차 하지 않은 연세대에는 온갖 특혜를 몰아줘 지역 대학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