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일제강점기 감화시설인 ‘선감학원’ 피해자에 대한 의료 지원에 나섰다. 도는 피해자 2명이 임플란트 치과 진료를 시작한다고 10일 밝혔다. 정일용 경기도의료원장은 “경기도의료원에서 진료를 받는 전국 선감학원 피해자에게 연간 1인당 500만 원 내에서 본인부담금 100%를 지원한다”고 말했다. 도는 ‘경기도 선감학원 사건 희생자 등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는 등 법적 근거를 만들었다.
도가 4월 안산에 선감학원 피해자 신고센터를 열고 현재까지 접수한 피해자는 115명이다. 접수된 피해 사례 중 자체 운영위원회의 검증 작업을 마친 46명이 의료지원 사업의 첫 수혜자가 됐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60, 70대로 중증질환이나 만성질환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유아기 치아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영양 부족에 따른 치아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올해 말까지 경기도의료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선감학원은 1942년 5월 일제강점기 말 조선소년령 발표에 따라 경기 안산시에 설립된 감화원이다. 광복 이후 경기도가 인수해 부랑아 갱생과 교육이라는 명분으로 도심 부랑아를 강제로 격리·수용했고 1982년까지 운영됐다. 소년 4700여 명이 강제노역에 투입됐으며 구타, 영양실조 등 인권 유린을 피해 탈출을 시도하다가 많은 소년이 희생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