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외무장관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에서 9월 열릴 예정인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 한국이 참여하는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공식적인 G7 확대에 대해서는 “심층적인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의 G7 참석은 환영하지만, 정식회원 가입에 대해서는 입장을 아낀 것으로 해석된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교장관은 10일(현지 시간) 베를린을 방문한 강 장관과 ‘제2차 한독 외교장관 전략대화’를 한 뒤 “한국은 국제적으로 중요한 국가”라며 “G7 정상회담에 한국의 참석을 매우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G7의 확대와 G20 체제에 대해 국제사회에서 심층적인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마스 장관은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독일 일간 라이니셰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G11 혹은 G12가 필요치 않다. 이미 G7과 주요 20개국(G20) 회의는 합리적으로 조직된 체제”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강 장관을 만나서도 한국 등이 정식회원으로 참여해 G7이 확대되는 것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인 셈이다.
독일은 G7에 러시아를 참여시키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재차 밝혔다. 마스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G7 확대에) G8이었던 러시아를 다시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면서 “러시아는 크림반도 병합과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