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세 모리카와 PGA챔피언십 2타 차 우승 공동선두이던 16번홀 이글로 달아나 지난달 워크데이오픈선 토머스 꺾기도 작년 데뷔후 22연속 컷 통과 역대 2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콜린 모리카와가 10일 대회가 열린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TPC하딩파크에서 우승 트로피인 ‘워너메이커 트로피’를 흔들다가 트로피 덮개가 떨어지려 하자 놀라고 있다. 이 트로피의 무게는 12kg에 달한다. 모리카와는 바닥에 떨어진 덮개를 다시 트로피에 씌운 뒤 입맞춤을 했다. 모리카와는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과 함께 통산 3승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AP 뉴시스
모리카와가 친 공은 274야드를 날아간 뒤 한 차례 땅에 맞고 튀어 올랐다. 그러고는 그린 위를 굴러 핀에서 2.1m 거리에 멈췄다. 환하게 미소를 지은 모리카와는 침착하게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직전 홀까지 공동 선두였던 폴 케이시(잉글랜드)와의 격차를 2타로 벌렸다. 생애 첫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예약한 결정적 이글이었다.
모리카와가 1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TPC하딩파크(파70)에서 끝난 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13언더파 267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를 묶어 6타를 줄인 모리카와는 공동 2위 케이시와 더스틴 존슨(미국)을 2타 차로 제치고 통산 3승과 함께 198만 달러(약 23억5000만 원)의 우승 상금을 획득했다. 공동 4위로 4라운드를 출발해 14번홀(파4)에서 약 16m짜리 ‘칩 인 버디’를 낚아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간 모리카와는 “(이글을 낚은 16번홀에서) 평범한 드라이버샷 덕분에 330야드를 날리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말했다. 장타자들에 비해 짧은 드라이버 비거리가 이 홀에서는 원온에 안성맞춤이었다는 얘기다.
지난달 워크데이 채리티오픈에서 저스틴 토머스(미국)를 3차 연장 끝에 제압하며 우승한 모리카와는 메이저 타이틀까지 거머쥐며 단숨에 PGA투어의 차세대 주자로 떠올랐다. 세계 랭킹은 지난주보다 7계단 오른 5위가 됐다.
모리카와는 기자회견에서 ‘초청 리포터’로 나선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스테픈 커리(32·골든스테이트)에게 “사실 9번홀에서 당신(커리)을 봤다. 내 캐디는 골든스테이트 팬인데 나는 LA 보이”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커리가 “혹시 캐디가 필요하면 나도 시간이 있다”고 하자 모리카와는 “정말 좋다. 기대된다”고 화답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김시우가 공동 13위(7언더파)로 가장 순위가 높았다. 11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안병훈은 공동 22위(4언더파)를 기록했다. 3연패를 노린 브룩스 켑카(미국)는 4타를 잃고 공동 29위(3언더파)로 마쳤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공동 37위(1언더파).
PGA투어 차세대 주자 콜린 모리카와는―생년월일: 1997년 2월 6일(미국 로스앤젤레스 출생)
―신체 조건: 175cm, 77kg
―국적: 미국(일본계 미국인)
―대학 및 전공: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경영학
―PGA투어 데뷔: 2019년
―통산 승수: 3승(2019 배러쿠다 챔피언십, 2020 워크데이 채리티오픈, PGA챔피언십)
―특이사항: 아마 세계 1위, PGA 데뷔 후 22개 대회 연속 컷 통과(타이거 우즈의 25개 대회에 이은 역대 2위 기록)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