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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가뭄 탈출한 ‘김보경-나상호’… 벤투호 공격에도 날개

입력 | 2020-08-12 03:00:00

K리그 부진 딛고 ‘8월 대폭발’ 예고




김보경

‘골 가뭄’을 탈출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A대표팀) 출신 K리거 나상호(24·성남)와 김보경(31·전북)이 ‘뜨거운 여름’을 예고하고 있다.

프로축구 K리그1 성남의 김남일 감독은 9일 인천전(2-0 성남 승)이 끝난 후 공격수 나상호에 대해 “기다린 보람이 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6월 성남은 공격력 강화를 위해 FC도쿄(일본) 소속이던 나상호를 올해 말까지 임대 영입했다.

나상호

2018년 광주(당시 2부 리그)에서 득점왕(16골)에 오른 나상호지만 1년 반 만에 돌아온 K리그에 다시 적응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성남 합류 후 6경기에서 득점이 없었던 그는 인천전에서 오른발 프리킥 등으로 멀티 골을 작성했다. 나상호의 활약에 힘입어 전날 12개 팀 중 11위였던 성남은 6위로 점프했다. 나상호는 “팀 합류 직후에는 전술 이해도가 부족해 적응이 어려웠지만 감독님께서 내게 ‘프리 롤’(위치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공격 전개)을 주신 덕분에 팀플레이에도 적응할 수 있었다. 덕분에 경기력도 향상됐다”고 말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에 꾸준히 선발됐던 나상호(A매치 13경기 2골)지만 부진이 더 길어졌다면 31일로 예정된 대표팀 소집에 제외될 가능성도 있었다. 나상호는 “부상을 당하지 않고 지금 경기력을 유지하겠다. 대표팀에 뽑히면 내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이 지켜보고 있는 미드필더 중 한 명인 김보경(A매치 38경기 4골)도 8월 들어 골맛을 보기 시작했다. 지난해 울산에서 13골 9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1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던 김보경이지만 전북 유니폼을 입은 올 시즌은 상대의 집중 견제에 시달리면서 개막 후 11경기 동안 공격 포인트가 없었다.

하지만 전북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2명의 외국인 공격수(구스타보, 바로우)를 영입하면서 김보경도 살아났다. 수비가 분산되면서 김보경이 전보다 자유롭게 공격에 가담할 수 있게 된 것. 1일 포항전(2-1 전북 승)에서 마수걸이 골을 신고한 김보경은 8일 대구전(2-0 전북 승)에서는 멀티 골을 터뜨리며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김보경은 “상대 팀이 ‘구바로우’(구스타보와 바로우)에 신경을 쓰다 보니 내게 득점 기회가 생긴다”고 말했다. 김보경의 부활 속에 2위 전북(승점 35)은 선두 울산(승점 36)을 승점 1점 차로 추격하고 있다. 조제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팬들이 경기장에 입장하기 시작한 1일 포항전부터 김보경이 골을 넣고 있다. 역시 큰 무대에 강한 선수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