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보다 늦게 발생 2시간뒤 예보 기상청 “데이터 분석 시간 걸려” 50일째 장마, 역대 최장 기록
제5호 태풍 장미(JANGMI)에 대한 기상청 예보를 놓고 늑장 논란이 일고 있다. 장미는 9일 오전 3시에 발생했다. 하지만 기상청은 2시간 뒤인 오전 5시에야 발생 예보를 했다.
장미는 기상청이 발생 예보를 한 지 약 30시간 만인 10일 오후 2시 50분경 우리나라에 상륙했다. 예보부터 상륙까지의 시간이 이례적으로 짧았기 때문에 기상청이 태풍 발달 이전 단계인 열대저압부(TD) 상태일 때부터 미리 알렸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미국과 일본 기상청은 열대저압부 상태에서 예보를 시작했다.
기상청은 “통상 기상 데이터를 받아 검토 후 판단해 예보하는 데 1시간 10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라며 “9일 오전 4시 10분경 열대저압부 발생 예보를 검토하던 중 지역특별기상센터(RSMC)에서 태풍 발생 사실을 공식적으로 알려와 데이터를 다시 검토하는 과정에서 50분 정도 더 소요됐다”고 해명했다.
장마전선이 북한 지방으로 올라가면서 장맛비는 잠시 주춤하지만 13일 대기 불안정 여파로 13일 서울과 경기, 강원 영서와 충북 북부, 경북 북부에 20∼60mm가량의 소나기가 내릴 수 있다. 전국의 낮 최고기온은 28∼35도로 올라 후텁지근하다.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는 이보다 2도가량 더 높을 수 있다. 장마전선은 14일 오후부터 다시 영향을 미쳐 서울, 경기, 강원 영서, 충청 일부 지역에 비를 내린다. 기상청은 16일까지 중부지방에 장맛비가 내린 뒤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