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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거물’ 섬너 레드스톤 명예회장 11일 별세…향년 97세

입력 | 2020-08-13 00:14:00


세계적인 미디어 그룹 ‘비아콤-CBS’를 일군 섬너 레드스톤 명예회장이 11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97세.

뉴욕타임스(NYT) 등은 레드스톤 전 회장이 보유한 지주회사 내셔널 어뮤즈먼츠사가 성명을 통해 이같이 부고를 전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레드스톤 회장은 파라마운트 픽쳐스와 MTV, 니켈로디온, CBS 방송 등을 보유한 비아콤-CBS를 창업하고 키워냈다. 고인은 CNN 창업자 테드 터너, 월스트리트저널(WSJ) 소유주 루퍼트 머독과 함께 미국의 3대 미디어 거물로 꼽혔는데 이들 가운데 가장 먼저 세상을 뜨게 됐다.

1923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가난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레드스톤은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판사로 근무했다. 1954년 31세 나이에 변호사를 관두고 아버지가 설립한 극장 체인인 내셔널 어뮤즈먼트에 입사했다. 레드스톤 전 회장은 뛰어난 사업 감각을 앞세워 극장 수를 12개까지 늘렸고, 교외 드라이브인 극장의 인기가 떨어지자 극장 자리에 대형 건물을 지은 뒤 여러 개의 영화를 동시에 상영하는 멀티플렉스라는 새로운 개념을 선보이기도 했다.

1986년 그는 뮤직비디오 채널인 MTV와 어린이 채널 니켈로디언을 운영하는 케이블TV 네트워크 비아컴을 32억 달러(약 3조8000억 원)에 인수했고, 1993년엔 대형 영화사 파라마운트와 비아컴의 합병을 성사시켰다. 1999년엔 CBS 방송을 인수하며 사세를 키웠다. 그는 92세이던 2016년에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는 생전 “콘텐츠가 왕이다” “바이콤은 나고, 나는 곧 바이콤이다”라는 등의 말을 남기며 미디어 그룹 운영에 애착을 보였다.

조유라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