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진=뉴스1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12일 자신에게 아파트 재건축의 책임을 돌리는 김웅 미래통합당 의원을 향해 “초선 의원이 벌써부터 구태의연한 ‘노이즈 마케팅’ 수법을 쓰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검사 시절 수사권조정 등 검찰개혁에 철두철미 반대하다가 지난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공천을 받고 송파구에 출마해 국회의원이 된 김웅 의원이 송파구 소재 올림픽 선수촌 아파트 재건축이 안 되고 있음을 거론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송파구 올림픽선수촌아파트의 폭우 피해 상황을 알리며 재건축 필요성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현 정권과 조 전 장관에게 책임을 물었다.
이어 “재건축이 집값 올렸느냐? 그럼 재건축 억누른 이 정권에서는 집값이 왜 뛰냐”며 “집값 올린 것은 정권인데 왜 모든 책임은 국민이 져야하느냐. 재건축하려는 국민들이 적폐라면 조국 교수는 뭔가”라고 따져 물었다.
김웅 미래통합당 의원. 사진=뉴스1
이에 조 전 장관은 “(김 의원이) 느닷없이 내가 거주하는 서초동 아파트가 재건축 인가가 났음을 공격했다”며 “문재인 정부는 김 의원의 주장과 달리 ‘재건축=적폐’라고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 “내가 사는 아파트는 1981년에 건축된 노후 아파트로, 나는 2003년 구매해 지금까지 살고 있다”며 “재건축조합이 재건축을 수차례 신청했다가 ‘3수’ 끝에 서울시 심의를 통과하고 2019년 서초구청으로부터 사업인가를 받았다. 나는 이 과정에 어떠한 관여도 하지 않았으며 서초구청장은 통합당 소속”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올림픽선수촌아파트는 재건축 안전 진단에서 재건축 불가 판정인 C등급을 받으면서 탈락했는데, 이것과 왜 내가 사는 아파트 재건축 인가를 연결시키느냐”며 “문제 제기를 하려면 서울시와 송파구청에 하라. 아파트 재건축 인가는 기준과 절차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검사 출신인 김 의원은 지난 2월 조 전 장관의 ‘검경 수사권 조정’에 반대하며 사표를 낸 뒤 정치권에 발을 디뎠다. 당시 김 의원은 “거대한 사기극에 항의하기 위해 사직한다”는 글을 검사 내부망에 올렸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