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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원했는데…” 딸 태어나자 쓰레기통에 버린 부부

입력 | 2020-08-13 14:40:00

중국 봉황망.


아들이 아니라는 이유로 갓 태어난 친딸을 쓰레기통에 버린 부모가 경찰에 붙잡혔다.

중국 봉황망은 동관시에서 20대 부부가 신생아를 쓰레기통에 유기해 충격을 주고 있다고 지난 3일(현지시각) 전했다.

사건은 지난달 29일 발생했다. 이날 오전 9시경 중국 광둥성 중남부 동관시의 한 아파트 인근 쓰레기통에서 주민 한 명이 천에 싸인 갓난아기를 발견하고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에 따르면 아기는 천에 덮인 채 주위에는 아무것도 놓여있지 않았다.

아기가 움직이는 등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한 주민은 경찰에 서둘러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과 구급대원은 아기를 병원으로 빠르게 이송했다.

중국 봉황망.

이후 경찰은 CCTV를 토대로 영아를 유기한 용의자를 특정했다. 이날 새벽 아기를 안은 한 남성이 쓰레기통 인근에서 포착된 후 다시 집으로 되돌아갈 때는 아기를 안고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날 밤 10시경 장 씨(24)와 이 씨(21) 부부의 집에 들이닥쳤다. 두 사람은 경찰의 끈질긴 추궁 끝에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 부부는 이날 새벽 1시경 아기를 출산한 뒤 세 번째도 ‘딸’이라는 사실에 유기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형편이 좋지 않아 3명의 자녀를 키울 여유가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쓰레기더미에서 구조된 아기는 건강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는 동관시 사회복지센터에서 지내고 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