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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차법 2주, 서울 전세매물 19% 감소

입력 | 2020-08-14 03:00:00

월세매물 비중-반전세 계약 늘어… 전셋값은 59주 연속 상승세 지속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요구권 등을 규정한 임대차 2법 시행 2주 만에 서울 전세 매물이 약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 여유가 있는 집주인들이 기존 전세를 월세나 반전세 등으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인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전세 매물은 3만1874건으로 지난달 29일(3만9193건)보다 18.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월세 매물 총량도 줄어든 가운데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37.6%에서 41.0%로 늘었다.

임대차 시장에서는 반전세(준전세) 비중이 늘고 있는 것도 감지된다. 전세 가격이 높아지면서 집주인들이 기존 전세금보다 늘어난 부분은 월세 형태로 받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8월(13일 기준) 서울에서 거래된 1929건의 전·월세 계약 중 반전세는 242건으로 12.5%를 차지했다. 6월 9.5%였던 서울 내 반전세 계약 비중은 7월 9.9%로 올랐다. 반전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 치를 초과하는 임대 형태를 말한다.

이날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월 둘째 주(10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4% 올라 59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전세 매물이 줄고 반전세 비중이 늘어나는 데다 전셋값 오름세도 이어지면서 새로 집을 구해야 하는 신혼부부나 사회 초년생들의 어려움은 더 커지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월세로의 전면 전환은 집주인이 보증금을 갚아야 하는 부담이 있어 어렵지만 반전세는 그런 부담이 없다”며 “전월세 전환율을 낮춘다고 해도 현금이 들어온다는 점에서 반전세 선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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