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오른쪽)가 3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0.7.30/뉴스1 © News1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여권의 지지율 변화가 차기 대선 지형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11~13일 실시해 1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이 지사가 19%를 얻어 1위에 올랐고 이 의원은 17%의 지지를 받았다.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최근 한 달 동안 이 지사 지지율은 6%포인트(13%→19%) 오른 반면, 이 의원은 7%포인트 하락(24%→17%) 하락하면서 순위가 바뀌었다.
7개월 전 이 지사의 지지율은 4%로 이 의원(27%)과 20%포인트 이상 격차가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상승세가 이어졌다. 지역 별로 보면 이 의원은 한 달 전인 7월 둘째 주 갤럽 조사에서 인천·경기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이 지사에 앞섰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이 지사가 서울· 인천·경기, 대전·충남북, 대구·경북, 전북 등 광주·전남과 부산·경남을 제외한 대다수 지역에서 이 의원을 앞섰다. 서울의 경우 한달 동안 이 지사 지지율(13%→18%)이 5%포인트 오른 반면 이 의원은 절반(28%→14%)으로 줄었다.
정치성향별로도 보수, 중도, 진보 등 모든 계층에서 이 지사가 이 의원을 앞질렀으며 ‘화이트칼라’로 불리는 사무·관리직 역시 이 지사(22%) 지지율이 이 의원(19%)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높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의원에게는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이자 최장수 총리라는 상징성 때문에 ‘문재인 정부=이낙연’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며 “당청 지지율이 떨어지면 당연히 이 의원 지지율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양측 분위기는 엇갈렸다. 이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여러 현안에 대해 쌓인 국민의 실망과 답답함은 저에게도 해당된다고 생각한다”며 “저를 포함해 정부 여당이 겸손했는지, 유능했는지, 신뢰를 얻었는지 되돌아볼 때”라고 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로 예정됐던 인터넷방송 출연 일정도 취소했다. 반면 이 지사는 당일 경기 용인시 코로나19 확진자 확산과 관련한 긴급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여는 등 대외활동을 이어갔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