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말에 시작한 장마가 50일을 넘기며 끝날듯 이어지고 있다. 올해 장마는 49일로 역대 가장 길었던 2013년과 가장 늦게 끝났던 1987년의 기록을 모두 갈아 치웠다. 급기야 막바지로 가면서 쏟아부은 물 폭탄으로 전국 곳곳은 수해 피해를 보았다.
팔을 걷어붙이고 수해 재건 현장에 뛰어든 국군장병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갑작런 물의 습격으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지역 주민들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육군 55사단 장병들이 12일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에서 하우스 내부 토사 정리 등 수해복구 대민지원을 하고 있다.
육군 55사단은 1,700여 명의 장병과 굴삭기, 페이로다등 중장비 50여 대를 경기도 용인과 안성, 이천 등 3개 시(市)에 수해 복구 현장에 투입했다. 수해 현장에 도착한 장병들은 산사태로 내려온 토사 제거와 침수 가옥 정리, 주택 붕괴 잔해 제거, 퇴적물 청소와 배수로 정리, 유실 농로 보강, 비닐하우스 내 피해농작물 정리했다.
안성시 일죽면 율동마을에서 수해복구를 작업을 한 55사단 김용수 대위는 “지금 하는 일이 벅차거나 힘들거나 지치지 않는다. 모든 중대원이 군인으로서 국가를 위해 헌신할 수 있다는 것에 큰 보람과 자부심이 있으며 주민분들께서 하루빨리 삶의 터전으로 돌아오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강원도 인제군 서화면 천도리 양지교에서 육군 3군단 교량대대 장병들이 M9 ACE 전투장갑도저를 이용해 교량 극복을 위한 간편조립교를 구축하고 있다.
육군 3군단 소속 교량대대 장병 70여 명은 강원도 인제군 서화면 천도리를 찾았다. 인근에 있는 양지말 주민들이 유일하게 이용하는 양지교 상판 일부가 내려앉으면서 고립위험에 처했기 때문이다. 투입된 3군단 공병대 70여 명의 장병들은 지자체의 임시 교량 설치 전까지 군 작전용 교량인 ‘간편조립교’ 를 설치했다. ‘간편조립교’는 작전 간 기동로 상의 파괴된 교량이나 계곡 또는 대전차호 등의 간격을 극복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으로 이번 양지교에는 총 길이 120m 중 이번에 무너진 40m 구간을 설치했다.
해군 3함대가 목포여객선터미널 앞 해상에서 청소정을 동원하여 해양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상류 지역의 집중호우로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쓰레기는 해군의 몫이다. 해군 3함대 장병들은 영산강 하구와 목포항으로 끊임없이 밀려드는 해양쓰레기를 처리했다. 거대한 섬의 모양으로 물때에 따라 이리저리 떠다니며 해양 쓰레기는 여객선과 일반 선박의 운항에도 위협이 된다. 해군은 해양 쓰레기의 신속한 수거를 위해 자체 보유하고 있는 청소정(70t)을 투입했다. 목포 해수청 및 해양경찰서 선박과 함께 투입된 3함대 청소정은 목포여객터미널 해상을 중심으로 나뭇가지와 수초 더미, 스티로폼과 플라스틱 등 항 내 부유물을 수거했다. 해상 뿐 아니라 육상에 근무하는 3함대 장병들도 전남 나주시 다시면을 찾아 수해복구를 도왔다.
공군 91항공공병전대는, 충주시 소태면, 노은면, 앙성면 등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3개 지역에 굴삭기 5대와 덤프트럭 5대, 그레이더 2대 등의 중장비와 장병 25명을 투입해 피해복구 대민지원을 실시했다.
원대연기자 yeon72@donga.com 사진제공 각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