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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서울·경기 환자 폭증… 코앞에 닥친 2차 대유행

입력 | 2020-08-17 00:00:00


서울과 경기 지역의 무더기 집단 감염으로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어제 279명으로 폭증했다. 대구경북 지역의 신천지발 1차 대유행 시기였던 3월 8일(367명) 이후 가장 많은 신규 환자 발생이다. 특히 사흘간 신규 확진자 548명 가운데 84.3%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발생했으며, 이 중 직간접적으로 교회를 통해 감염된 사례가 절반이 넘는다. 교회 감염이 줄었다는 이유로 지난달 24일 교회 소모임 등 규제를 완화한 지 2주 만에 교회 관련 감염이 급증한 것이다. 정부는 ‘대규모 재유행의 초기단계’라고 발표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이동량이 많아지면서 감염이 더 확산됐다.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광복절 연휴 기간 외식 활성화 캠페인과 문화 할인 쿠폰제를 시행한 것도 긴장감을 늦추게 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감염 확산이 악화일로인 상황임에도 광복절 서울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린 것도 우려스러운 일이다. 집회 주최 측은 이로 인한 감염 확산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세계적으로 누적 환자 수가 2160만 명이 넘었지만 코로나 기세는 꺾일 기미가 없다. 미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일본 등은 휴가지를 중심으로 재유행이 이어지고 있다. 강력한 국경 봉쇄로 100일간 ‘환자 수 0명’ 기록을 이어가던 베트남과 뉴질랜드에서도 최근 국내 감염 사례가 나와 재확산 중이다.

당장 내일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던 초중고교 개학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해이해진 방역의 긴장감을 다시 조여 감염의 연결고리를 끊어 놓아야 피해 규모를 줄일 수 있다. 특히 서울과 경기 지역 주민들은 올해 3월 신천지 사태 때 대구경북 주민들이 모범을 보였듯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해 수도권 확산세가 전국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