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교회 방문 당진 주민 2명, 용인 다녀간 포항 소방관 확진 서울-고양 교회 감염도 확산… 마스크 없이 찬송 등 지침 안지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외에도 수도권 교회발 확진자 수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16일 오후 6시 기준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최소 126명으로 집계됐다. 주말인 15, 16일 사이 교인 49명과 지인 5명 등 최소 54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기에선 고양시 기쁨153교회와 반석교회 관련 확진자가 각각 26명, 36명으로 늘었다. 서울에선 양천구 되새김교회도 10명으로 집계됐다.
방역당국 조사 결과 이들 교회에서 예배를 볼 때 교인 간 거리가 1m 이내로 가까웠고 좁은 공간에서 찬송가를 부르면서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 등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몇몇 교회는 교인들끼리 식사를 함께하거나 서로 밀접하게 접촉하는 소모임, 가정방문 예배를 지속해왔던 것이 감염을 확산시켰다고 분석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상황이 심각한 만큼 교회에 대해서는 현장예배 제한 등 더 철저한 방역 조치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주 여행을 다녀온 확진자는 대형교회 교인으로 확인됐다.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교인 C 씨는 충북 충주에 따로 거주하는 부모와 함께 10일 제주도에서 만나 3일간 여행한 뒤 12일 증상이 나타났고 1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C 씨는 10일 이후로는 교회에 다녀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16일 1만2000명 규모의 예배당에 10분의 1인 1200명이 모인 가운데 주일예배를 가졌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관계자는 “C 씨의 감염이 교회와 연관이 없는데 교회명이 공개돼 피해를 봤다.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성 kts5710@donga.com·신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