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
농림축산식품부의 ‘2019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인식조사’를 기초로 추정한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591만 가구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2000만 가구 중 30% 수준이다. 이 비율은 코로나19를 계기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강아지와 고양이 사료나 장난감 등 반려동물 관련 용품을 온라인에서 찾는 클릭양도 올해 3월부터 눈에 띄게 많아졌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늘 때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다.
반려동물은 이제 단지 애완동물이 아니다. 한 인식조사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은 ‘반려동물은 자신의 가족과 다름없다’는 문항에 88%가 동의했다. 또 ‘마음을 위로 받는 경우가 많다’는 항목에는 84%, ‘어떤 친구보다도 의미 있는 존재이다’에는 73%가 동의했다. 친구와 가족의 중간쯤의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인식조사 응답자 절반가량(48%)은 ‘반려동물에게 마음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편’이라고까지 답했다.
반려동물과 관련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도 많다. 사람들은 유튜브에서 반려동물 분양 및 입양, 훈련, 간식, 산책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얻는다. 또 어떤 사람들은 그저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얻기도 한다. 실제 강아지와 고양이의 연관검색어 상위에 나오는 강형욱, 강아지 키우기, 동물농장, 루퐁이네, 고양이 산책, 고양이 뉴스, 고양이를 부탁해, 아리랑은 고양이, 크림 히어로즈 등은 모두 반려동물 영상들이 올라 있는 채널명과 관련이 있다. 심지어 고양이 먹방 채널도 인기다. 조회수 100만이 넘는 영상도 적지 않다.
온라인에 이런 밝은 면만 있는 건 아니다. 올해 여름에도 어김없이 최고 유기견 발생 보도가 나왔다. 지난달 유실·유기동물 발생 건수는 1만3700마리였다. 이는 연중 최고치일 뿐더러 지난 3년간 동일 기간 평균 유실·유기동물 수보다도 1만 마리 이상 많은 것이다. 반려동물 학대도 사회적 이슈가 되곤 한다.
호주 출신의 철학자 피터 싱어는 동물권(Animal rights) 개념을 언급한 바 있다. 동물 역시 인권에 비견되는 생명권을 지니고 있고 고통과 학대를 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견해를 밝힌 것이다. 이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못할 수 있다. 어떤 경우라도 반려동물에 대한 그릇된 태도는 개선돼야 한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