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대유위니아 타이틀 방어… 13언더 우승, 단숨에 상금 3위 도약 14번홀 이정은과 공동선두 확인 뒤, 더욱 집중하며 연속 버디로 앞서가 2017년 데뷔 후 통산 4승 성공
박민지가 16일 경기 포천시 대유몽베르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결정짓는 파 퍼트를 성공한 뒤 동료들의 축하 물세례를 받으며 기뻐하고 있다. 박민지는 이날 4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생애 처음으로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통산 네 번째 우승이다. KLPGA 제공
‘디펜딩 챔피언’ 박민지(22·NH투자증권·사진)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에서 2년 연속 우승했다. 16일 경기 포천 대유몽베르C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했다. 2위 이정은(24·대방건설)을 2타 차로 따돌리며 우승 상금 1억4000만 원을 거머쥐어 상금 랭킹 3위(약 4억300만 원)로 점프했다. 지난해 8월 이 대회 이후 1년 만이자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첫 라운드부터 선두를 지킨 우승)으로 장식했다.
추격이 오히려 자극제가 됐다. 15번홀(파3) 티잉 구역 옆 리더보드를 통해 이정은과 스코어가 같다는 걸 확인한 박민지는 그 홀에서 바로 1.8m 거리 버디퍼트를 성공시키며 앞서나갔다. 이어 17번홀(파3)에서도 7m 거리의 장거리 버디퍼트를 넣으며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박민지는 대회 뒤 “리더보드를 보고 오히려 더 집중할 수 있었다”며 승부사다운 기질을 뽐냈다. 라운드 중반에는 캐디와 골프 이야기 대신 3글자 끝말잇기를 하며 긴장감을 덜기도 했다.
박민지는 이날 우승으로 ‘매년 1승’이라는 자신의 목표를 2017년 데뷔 후 매해 지킬 수 있게 됐다. 이번 시즌 9개 대회에서 컷 탈락 없이 6차례나 톱10에 진입할 만큼 기복 없는 플레이를 펼친 박민지는 “올해 우승이 없어서 조급한 마음이 있었는데 타이틀 방어까지 하게 돼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목표는 하반기 메이저대회 우승과 은퇴 전까지 20승을 하는 것이다.
KLPGA투어는 2일 마무리된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우승 유해란)에 이어 두 대회 연속 타이틀 방어자 배출이라는 진기록도 이어가게 됐다. 한편 이정은은 두 대회 연속 준우승.
KLPGA투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대회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9월 18일 뉴서울CC에서 개막하는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을 통해 재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