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KB증권과 손잡고 새로운 핀테크 서비스 추진 독립한 한게임, IT기업 전환 넷마블, 스마트홈 시장 선점 나서 넥슨은 엔터테인먼트 공략 계획
17일 정보기술(IT), 금융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와 KB증권은 AI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투자자문 합작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엔씨소프트의 AI 기술과 KB증권의 금융투자업 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핀테크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2015년 전자결제업체 KG이니시스의 450억 원 규모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등 금융업에 관심을 내비쳐왔다. KB금융도 ‘미래 경쟁자는 알리바바, 구글 같은 IT 기업’이라며 디지털 혁신을 강조해와 의기투합이 가능해졌다.
게임 이외의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려는 게임사들의 시도는 다각도로 이뤄지고 있다.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와 게임 사업을 통해 얻은 AI,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다양한 분야에 접목하는 것이다.
넷마블은 2014년 AI센터 설립을 시작으로 축적해온 기술들을 렌털 전문 계열사 코웨이에 접목해 스마트홈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최근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특화된 AI센터를 설립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엿보고 있다. 넷마블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지분을 투자한 뒤 방탄소년단(BTS) IP를 활용한 게임을 전 세계에 선보여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효과를 누렸다. 넥슨은 1조8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아예 종합 IT 기업으로 체질 전환을 하려는 시도도 엿보인다. 네이버에서 ‘한게임’을 떼어 독립해 나온 NHN은 분사 이래 게임이 아닌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 등 결제 및 광고 사업에 꾸준히 투자를 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부터 전체 매출 중 결제·광고 부문의 비중(35%)이 게임(28%)보다 커졌다. 결제·광고 사업과 커머스 성장에 힘입어 올해 2분기(4∼6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4015억 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신무경 yes@donga.com·박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