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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온라인 쇼핑+여행 ‘공룡’ 출현

입력 | 2020-08-18 03:00:00

회원 최소 8억명… 아마존에 도전
징둥닷컴-트립닷컴 협업 선언… 세계 비대면 시장 거센 공략 예고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京東)닷컴과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이 협업을 선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각광받고 있는 비대면 시장을 선점하고, 국내 경쟁사인 알리바바는 물론이고 아마존 등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에 대항하기 위해 덩치를 불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경제포털 시나차이징(新浪財經) 등에 따르면 두 회사는 16일 전략적 제휴 협약을 체결하고 △사용자 확대 △플랫폼 공유 △비즈니스 여행 △온라인-오프라인 연계 △전자상거래와 관광·여행 등 5개 분야에서 협력하겠다고 선언했다. 사실상 두 회사가 보유한 모든 비즈니스 자원을 공유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중복 회원을 포함한 두 회사의 전체 회원은 최소 8억 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2004년 설립된 징둥닷컴은 알리바바그룹이 운영하는 타오바오(淘寶)에 이은 2위 온라인 쇼핑몰이다. 지난해 기준 회원수는 약 3억7000만 명, 매출은 5769억 위안(약 98조6000억 원)에 달한다. 징둥닷컴은 플랫폼 내에서 이뤄지는 모든 거래 과정을 직접 책임지는 체계를 도입했다. 직접 거래 외에 개인 간 거래도 허용하는 타오바오와의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징둥은 올해 6월 홍콩 증시에도 데뷔했다. 2014년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징둥은 홍콩에서의 2차 상장을 통해 약 297억7000만 홍콩달러(약 4조65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하며 사업 확대를 노려왔다.

2017년 하반기에 설립된 트립닷컴은 중국은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널리 알려진 여행 사이트다. 전 세계 회원수는 약 4억 명, 지난해 매출은 357억 위안(약 6조1000억 원)이다.

징둥은 2014년 한 국내 온라인 여행사를 인수했지만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트립닷컴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1∼3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2% 감소했다. 두 회사의 협력 배후에는 활로 모색이 절실한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측면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