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남중 대신증권 수석연구위원
우선 6월 말 발표된 국가통계국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개월 연속 경기 확장을 시사하며 경기 회복 기대를 높이고 있다.
특히 세부항목 중 생산지수와 신규주문지수가 상승한 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감소했던 공급의 회복을 의미한다. 중국이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국가 차원에서 내수 확대를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에는 국채 발행보다 증시 부양이 효율적이다. 증시 상승에 따른 자산 증가는 민간의 소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도 최근 건전한 자본시장 육성을 명분으로 증시 상승을 암묵적으로 지지하는 모습을 보인다. 증시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한 방편이라는 점은 미국 사례에서도 확인된 만큼, 중국 정부도 하반기(7∼12월) 증시 부양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증시를 둘러싼 다른 여건도 좋은 편이다. 미국의 ‘로빈후드’처럼, 중국도 정보 습득과 인지가 빠른 ‘2030세대’가 증시 수급 주체의 한 축이 되고 있다. 증시 방향성이 정해졌을 때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곤 했던 중국 증시의 특성을 고려하면, 저평가된 중국 증시에 대한 2030세대의 선호는 향후 증시 상승세를 강화할 수 있는 요인이다. 실제로 2006∼2007년, 2014∼2015년 상하이종합지수의 최대 수익률은 각각 427%, 145%에 이르렀다.
다만 7월 급등했던 중국 증시는 현 시점에서는 추가 상승에 대한 부담감을 갖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이 때문에 속도 조절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투자 환경 측면에서 코로나19 외 감염병이 속출한 것과 홍수 피해로 3분기(7∼9월) 경제 지표 회복이 불확실하다는 점이 소비 개선을 늦출 수 있다.
이런 2가지 요인이 다가오는 9월 중국 증시를 지금보다 더 저렴하게 투자할 수 있는 국면을 만들 것이다. 향후 유동성과 증시 부양을 위한 정부 의지를 모멘텀으로 중국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라면 이 시기를 적극 공략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수석연구위원